그동안 매주 영어에 관한 나 자신의 의견을 담아 글로 표현해 보았다. 때론 나 자신의 단편적인 편협한 의견에 그치지 않도록 많은 고민을 해왔다. 또한 한 영어 학원의 원장으로써 개인의 학원을 위한 홍보의 장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 왔다. 그러나 개인적인 의견을 담고 있는 칼럼이라는 글의 속성 때문에 때론 그러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 나름대로 영어 교육에 관한 사견을 정리하여 여러 가지 주제로 나누어 실어 왔다. 우선 그러한 표현의 기회를 제공해 주신 씨티21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다소 어눌하고 지엽적인 소재로서 독자층에 다가서려는 경향이 있었지만 편집 관계자분들께서는 최대한 개인의 의사를 존중해 주었다.

그동안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즐거웠으며 누군가는 나의 글을 읽고 자녀 교육이나 학생 교육에 있어서 조그만 보탬이 되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나는 언제부턴가 글의 소재 부족을 느껴왔다. 매주 글을 쓰는 작업이 많은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지면의 부족을 느껴야하는 것이 글을 쓰는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반대로 원고 마감에 쫓기게 된다면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

칼럼을 쓰는 작업은 대단히 소중하고 조심스러운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말은 때론 뱉고 나면 그 근거가 없어지기 때문에 공식석상이나 공적인 자리가 아니라면 그다지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글은 기록되어 보관되므로 그 표현에 있어서 책임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소재 부족은 항시 표절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좋은 글이라 함은 항시 그곳에 자기의 주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주장이 빠져 있는 글! 이는 혼이 빠진 글로써 글 자체의 생명력을 잃고 만다. 내가 좀더 좋은 내용으로 독자에 다가서려면 좀더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통한 자신만의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고 본다. 이제 마감의 부담에서 잠시 벗어나 충전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 또한 씨티21 독자분들도 또 다른 전문가의 칼럼을 통해서 다양한 간접 경험의 기회를 갖는 것도 좋다고 본다.

이제까지 부족한 나의 글을 꼬박꼬박 읽어 주신 분들도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분들께 감사드린다. 또는 어느 분들은 나의 글로 인해 불편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분들께도 너그러운 이해를 바란다.

이제까지 글을 써 오면서 일관되게 주장한 나의 글의 요지는 영어는 언어이므로 말을 배운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며, 그것의 접근 방식도 듣고 말하고 읽고 쓸 수 있도록 교육되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영어가 교과 과정의 한 과목이라는 생각에서 벗어서 앞으로 우리가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의사 소통의 수단으로써 인식되고 접근되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