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21뉴스가 2015년 한해를 마감하면서 10대뉴스를 선정했습니다. 기자들 사이에선 "비슷한 일은 있어도 똑같은 일은 없다"는 말이 있는데요. 어제의 일이 오늘 또 발생한 것 같아도 뜯어보면 모두 제각각 다른 사건들이란 뜻입니다. 하지만 '2층버스', '메르스', '난민', '대읍대동'은 시민들이 처음 겪는 생경한 일들이었습니다. 2015년 김포를 베스트(Best)와 워스트(Worst)로 정리했습니다.

*베스트

1. 2020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6월)

'2020 도시기본계획' 일부변경안이 경기도에서 최종 승인됐다. 시민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이번 승인으로 각종 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이 가능해 졌다. 기존 도시기본계획 상 계획인구 59만명과 도시공간구조는 유지하면서 역세권개발 등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한 생활권별 인구배분 계획이 담겼다. 또한, 의료복합단지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토지이용계획 및 단계별 개발계획 변경이 포함되고, 공해업종 분리를 위한 산업단지 건설, 현재 진행 중인 한강시네폴리스 조성사업 등 시에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각종 사업들이 반영됐다. 당장 2016년부터 고촌, 풍무 등 도시철도 역세권 개발이 본격 시작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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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니 구청 '대읍대동제' 시행 결정(7월)

2~3개 읍·동 가운데 중심 읍·동이 '복지·안전·도시관리' 등 주민편의 행정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대읍대동제 이른바, 미니 구청인 책임읍면동제가 실시된다. 본지의 '김포시, 정부에 대읍대동 추진 신청' 첫 단독 보도가 나가자 사람들은 "그게 되겠냐?"는 반응 일색이었다. 하지만 행정자치부가 김포 전 지역 시행을 요청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면서 2016년 하반기 시행을 앞두고 있다. 부천시와 함께 관내 전지역을 책임읍면동으로 권역화하는 전국 최초 사례다. 통진읍, 양촌읍, 김포2동, 김포1동, 사우동, 고촌읍 6개 읍동이 대 주민 민원서비스를 책임지는 대읍대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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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포~서울 2층 광역버스 첫 운행 시작(10월)

2층 광역버스 1대가 국내 최초로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 2층버스는 정식 운행에 앞서 시험, 시범 운행을 마쳤다. 김포~서울시청을 운행하는 광역노선 8601번에 투입된 2층버스는 추가 투입 전까지 4시간 간격으로 하루 4회 운행 중이다. 김포 차고지 출발은 매일 오전 10시, 오후 2, 6, 10시. 요금은 직행좌석형 버스와 같은 2400원이다. 5대가 추가 투입되면 한강신도시~서울시청 8600번 노선에서도 2층버스를 만날 수 있게 된다. 김포는 내년 말까지 총 16대의 2층버스가 운행 될 예정이지만 다른 지자체의 요구가 변수다. 한편, 2층버스 도입과 예산을 놓고 정치인들 간 공치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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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강하구 낮시간 출입 개방 결정(12월)

합동참모본부와 국회 국방위원회가 김포지역 한강하구의 개방과 이용을 결정했다. 철책이 존치되지만 사실상 40년 만에 제거 되는 효과다. 김포시와 홍철호 국회의원실 합동TF팀에서 합참에 요청하는 때부터 개방된다. 홍철호 국회의원은 "김포지역 한강하구 일산대교 남단~용화사 인근 구간 철책에 출입문을 설치해 개방하고 낮 시간 사람, 자전거의 출입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그 안에 체육, 문화시설,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하영 시의원은 기존 철책제거 구간도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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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스트

5. 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5월)

석가탄신일이었던 5월 25일 새벽 2시 16분. 고촌읍 전호리 743번지 경인아라뱃길 제일모직 물류창고에 화재가 발생해 7층 건물이 전소됐다. 내부에 수천톤의 의류가 쌓여 있어 16시간만에야 불길을 겨우 잡았다. 소방서 추산 280억원의 재산 피해는 물론 경비업체 직원 A(35)씨가 질식해 숨졌다. 경찰은 인화성 물질 반입이 의심된다며 협력업체 직원 B(55세)씨를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특정하고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두 달 뒤 6층 남쪽 계단에서 백골로 불탄 B씨 시신이 발견되면서 방화 이유는 미궁에 빠졌다. 한편, 제일모직은 화재사고 다음날 삼성물산과 합병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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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메르스 확산 공포 강타(5월)

제일모직 방화사건의 악몽이 채 가시기 전, 이름도 낯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김포를 덮쳤다. 여학생 2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김포시는 주민 불안을 이유로 쉬쉬했다. 이때 유영록 시장은 김포상의 시장개척단과 중국에 머물고 있었다. 행사들은 줄줄이 취소, 연기되고 관내 한 병원은 허위사실 유포로 피해가 커지자 수사를 의뢰했다. 한 고등학교는 단순 미열에도 학생 전원이 귀가조치 됐고 이후 학교들은 연이어 휴업을 결정했다. 본지의 '김포 메르스 확진자 2명 발생' 속보는 1, 2신 보도를 합쳐 2만6천 클릭 수를 기록하며 불통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정보 갈증을 그대로 보여줬다. 본지는 '김포 메르스 사실상 종식...마지막 격리 해제'까지 총 95건의 리포트를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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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난민 지원 조례 제정 논란(7월)

메르스가 시민들의 대화에서 점점 사라질 때쯤 시의회에서 난민지원조례가 통과되며 논란이 됐다. 정왕룡 시의원이 발의한 해당 조례는 난민 지원이라는 인류애적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지원 대상과 범위의 포괄성, 시민 상대 공감 노력 부재가 지적되며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이후 경기도는 법 위반, 국제분쟁 가능성 등을 이유로 김포시에 재의를 요구했고 시의회가 만장일치로 부결시키면서 사태가 일단락 됐다. 정 의원은 다시 '난민 평화인권 조례안'을 제출했으나 상임위에서 처리가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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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사상 초유의 수돗물 단수사태(10월)

"교장선생님이 단수된다는 문자를 받으셨다는데 어떻게 되는 건지 확인 좀 해주세요. 아이들 급식 때문에요." 월요일 오후 월곶초등학교 한 교사의 다급한 전화 한 통. 본지는 사실 확인 뒤 곧바로 '고촌정수장 침수로 수일간 단수' 첫 보도를 내고 주민들에게 이 같은 상황을 알렸다. 이후에도 자료가 확보되면 바로바로 홈페이지에 올렸다. 3일만에 전 지역 수돗물 공급이 재개됐지만 시민단체는 주민들의 불편과 피해가 컸다며 "원인 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포시가 "시민 고통에 공감", "주민 불편을 초래" 등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고 유 시장이 사과없이 해외로 떠나자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고 결국 사태 발생 한 달 만에야 시민과 의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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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공무원비리 검찰 수사...무더기 기소(11월)

LPG 충전소 허가, 공사 수주와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김포시청 공무원 등 관련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 됐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3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김포도시공사 본부장 등 5명을 구속 기소하고, 부장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에 LPG 충전소 허가와 관련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김포시 전 공무원 등 2명을 구속하고, 김포시청 공무원 노조위원장을 포함 11명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시민들은 지역 개발과 관련해 공무원과 토호, 브로커 간 "좋은 게 좋은 거", "형님, 동생주의"와 "뇌물 입찰" 등 연일 보도에 얼굴을 손으로 가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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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끝나지 않은 환경오염 논란(12월)

2012년부터 다시 불거지기 시작한 거물대리 등 김포 환경오염 논란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대곶면 거물대2리 등 주민들은 최근 7, 8년 사이 많은 마을사람들이 암으로 죽었다며 조사를 요구했다. 김포시는 2억여 원을 투입해 주민 건강조사, 배출 오염물질과 암 사이의 인과관계 분석 등 용역을 발주했다. 하지만 최근 용역 결과 보고를 앞두고 김포시는 토양 교차분석의 "평균값"을 최종 데이터로 반영하라고 시정조치하고 용역사는 "극단적 차이를 보이는 결과를 단순 평균값으로 반영하는 것은 역학조사의 결과를 훼손하고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포시는 최근 주민설명회에서 "용역과는 상관없이 (기존 검사) 두 기관을 배제하고 시민추천으로 토양오염을 재조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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