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신도시대책위와 부시장의 간담회가 열린 22일 주민들은 "주민들의 억울함을 외면한 김동식 시장"을 성토하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시장은 "시장이 주민들과 만나기조차 꺼려하고 회피해 왔다"면서 질타하는 주민들을 진정시키느라 곤욕을 치렀다. 부시장은 어제(21일) 마송·양곡지구에서와는 달리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신도시대책위들의 공통된 의견은 "시와 주민이 함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구해야 한다"는 것. 곧 '민관협의체의 역할론'으로 집약됐다.

최근 반대투쟁에서 보상으로 선회하며 새롭게 출범한 2동대책위는 보상가 상향을 위한 공시지가 상향 조정, 29만평 추가지역의 이중 피해자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반면 신도시반대투쟁위와 신주산백지화총연합은 "신도시 개발로 일부 시민만 피해를 입는 정책은 철회돼야 한다"는 백지화 입장을 고수하고 "개발을 하려면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는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공시지가 다소 조정됐지만 아직도 현시가의 50% 수준"이라며 올해 하반기 공시지가를 올린 상태에서 보상이 이뤄지도록 "개발계획 승인을 늦춰달라"는 요구도 제시됐다.

김인수 공동위원장은 "2년간 80여 차례 집회를 열었으나 시는 주민들에게 최대한 많이 주겠다는 추상적 약속만 했을 뿐 계량화된 성과물은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추가편입 지역에 따른 장기택지 이주민들이 이중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건설교통부에 확답을 얻어낼 것과 수용지역내 임대사업자들의 생계대책 마련 등을 함께 주문했다.

시는 "보상을 더 받기 위한 명목으로 개발계획 승인을 지연시키는 것은 어렵다"며 "공시지가가 상승되면 인근 지가의 상승으로 대토에도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민관협의는 시장이 주도해야 하며 도시관리계획 수립시 시가화예정용지를 모두 녹지로 지정한 것은 상식을 벗어난다고 힐책했다. 시 평균 공시지가가 60.8%가 상승했는데 수용지역은 48%밖에 오르지 않은 것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하고창 일대 29만평 추가 지역에서 이중 피해자들이 발생한다는 보고를 듣지 못했다"는 부시장의 말에 주민들은 "차라리 땅속에 묻어달라는 심정"이라며 박탈감을 호소했다.

이중택 위원장은 "시장이 정부에 주민의 입장을 전달하지는 않고 책임지지 못할 공약만 남발하고 있다"며 "부시장의 조정 역할"을 당부했다.

총연합은 "이주자택지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돼있다"며 "마송이주자 택지는 시장이 직함을 걸고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전해 줘야 한다"고 못박았다.

정광영 위원장은 "시장이 신도시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단 한번의 위로나 사과한 적이 없다. 오히려 백지화투쟁을 해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며 '자질론'을 거론하며 쏘아붙였다.

정광영 위원장은 "민관협의체에 전문성을 갖춘 민간위원도 없이 주민들을 대변할 수 있겠느냐"며 협의위원 추가 조정도 함께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