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수술 후유증으로 사경을 헤메는 이웃을 위해 주위에서 십시일반 온정을 더하고 있다.

술 담배를 멀리하는 검소한 생활로 "반듯한 사람"으로 불리워 온  임종수씨(47세·고촌면)는 현재 서울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인테리어공사업체에서 전기배선 기사로 일하던 임씨가 건강의 이상을 감지한 것은 지방 출장이 잦던 지난해 여름. 입맛이 떨어져 식사가 부실한데도 배가 불러오는 증세가 지속되면서 였다. 간경화로 진단이 내려졌고 일주일 간격으로 복수(腹水)를 제거하던 임씨에게 "이식 외엔 희망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이 추가됐다.

다행히 지난해 7월 조건이 맞는 여동생의 간을 이식받아 잠시 희망을 가졌지만 회복 전에 다시 복수가 차는 부작용이 반복됐다. 신장까지 제기능을 잃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내출혈로 재수술이 거듭됐다. 황망해하는 의사들의 불분명한 진단과 수술비, 입원비 마련으로 가족들은 지쳐갔다.

"한 동네 살아도 혜진 엄마가 워낙 밝은 얼굴로 다니니까 그렇게 어려운 일을 겪는 줄 몰랐지요. 아빠가 그렇다고 하니까 작년 혜진이가 맹장이 터져서 장기가 상할 때까지 참았다가 한 달간이나 입원 치료를 받은 일이 떠올라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권인숙(고촌문구 대표)씨가 가까운 지인들을 동원해 돕기에 나선 이유다.

알음알음으로 얘기를 전해들은 주변 사람들은 82만원을 모았다. "이런 때는 돈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요." 전에도 몇차례 안타까운 이웃들을 도운 적이 있는 권씨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의 건강한 기운이 충만하면 소망이 이뤄진다"며 더 많은 이들에게 부지런히 혜진네 딱한 사정을 알리고 있다.

"우선은 중환자실을 벗어나고 싶다"는 혜진이 엄마는 "아빠가 빨리 건강을 회복해 배려에 보답할 수 있길 기도한다"며 울먹였다. (도움 주실 분은 고촌문구 ☎ 986-6539 나 혜진네 ☎ 986-6367로 연락하세요)

○도움 주신 분들
부여 마정초등학교 20회 동창회 50만원·조성옥씨 10만원·박해성씨 5만원·박영원씨 5만원·문근식씨 3만원·마영달씨 3만원·조정연씨 2만원·임정남씨 2만원·이정례씨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