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창구에서 돈을 찾고 있는 저신용 대출희망 통장명의자 겸 보이스피싱 인출책.<사진=김포경찰서>

김포경찰서가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피해자 7명으로부터 1억6,700만원을 가로챈 중국 보이스피싱 인출책(통장 명의자) 등 4명을 검거하고 3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보이스피싱 조직은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 희망자를‘인출책’으로 활용했다. 최근 대포통장 단속이 강화되고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찾는 것보다 통장 명의자가 직접 창구에서 빼낼 수 있는 액수가 더 크기 때문.

이들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금융감독원, 사법기관을 사칭해 "개인정보가 유출 돼 통장에서 돈이 인출된다"며 대출희망자 계좌번호를 국가안전금고라며 속여 돈을 이체하도록 했다.

대출을 해준다는 말에 일당에게 계좌번호를 넘긴 저신용 대출희망자는 돈을 인출해 대출금을 제외한 금액을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전달하는 수법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을 등친 조직원들이 등장했다.

국내에 있던 한 조직원은 피해자가 입금한 돈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하지 않아도 경찰에 신고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 인출된 돈을 받고도 전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착복했다.

통장 명의자 역시 자신의 통장으로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입금한 돈을 조직원에게 전달하지 않아도 경찰에 신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임의로 피해금을 사용했다.

다음은 사건개요.

□ 사건개요

○ 보이스피싱 조직원 K씨(43세, 남)와 L씨(35세, 남)는 2015. 8. 31.경 대출 희망자인 J씨에게 전화를 걸어‘싼값에 대출을 해 주겠다’라고 속여 계좌번호를 알아낸 후,
○ 피해자 H씨에게는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사칭하여‘피해자의 주민등록증이 복사되어 보이스피싱 범인들이 돈을 인출해 가려고 하니 국가에서 안전하게 지켜줄테니 국가안전금고 계좌번호로 이체를 하라’고 속인 후 미리 알아낸 대출 희망자의 계좌번호에 4,500만원을 이체하도록 하는 등 피해자 7명으로부터 모두 1억 2,500만원을 건네받아 편취하였다.
○ 한편, 피의자들은 이체 받은 즉시 대출 희망자에게 전화를 걸어 “대출금이 입금 되었으니 대출금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현금으로 인출하여 은행 앞으로 저희 직원을 보낼 테니 직원에게 건네 줘라”고 하는 방법으로 피해금을 건네받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 그 중 인출책 C씨(41세, 남)는 위 피의자들과 같은 공범으로 피해자가 입금한 돈이 보이스피싱 피해금이라는 사실을 알고, ’15. 8. 25. 피해자 J씨가 입금한 2,460만원을 통장 명의자로부터 건네받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전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착복하였다.
○ 또 다른 인출책 J씨(47세, 남)는 통장 명의자로 자신의 통장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된 점을 알면서도 ’15. 8. 27. 피해자 K씨가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입금한 1,100만원을 피해자에게 돌려주지 않고 인출하여 개인적으로 사용하였다.

□ 검거경위 및 조치
○ 보이스피싱 조직원 K씨(43세, 남)와 L씨(35세, 남)을 검거 후 공범여부에 대해 통화내역, 계좌추적 등 끈질긴 수사를 통해 인출책 C씨(41세, 남)와 J씨(47세, 남)을 검거하였고,
○ 보이스피싱 조직원 K씨와 L씨, 인출책 인출책 C씨 구속, 인출책 J씨 불구속 송치하였다.
○ 한편, 현재 구속된 피의자들에 대하여 여죄 및 공범들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