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의 52.9%가 충남 연기·공주 지역에 행정신도시를 건설하는데 반대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 전국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행정신도시에 대한 경기도민의 찬반 비율은 46.9%, 52.9%, 서울시민은 39.4%, 60.6%로 나타났다. 전국 비율은 53.6%, 45.3% 로 찬성이 높았다. 

특별법 통과 절차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31.1%만이 '적절하다'고 밝혔고 57.9%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행정신도시 건설이 국민통합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관해서는 동의한다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9.5%와 48.2%로 비슷했다.

도민들은 손학규 지사의 특별법 수용에 대해 54.1%가 `잘한 결정'이라고 답했고,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 대해서는 30.8%가 정부 방침대로 추진, 40.1%가 이전 축소, 27.8%가 이전 반대라고 응답했다.

한편, 손 지사는 15일 경기도의회 임시회 개회 연설에서 자신이 특별법 수용 입장을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더이상 이 문제로 국력을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충정 때문이었다"며 지방의 동의와 협조 없이는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과 잠재력을 발휘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수도 이전과 행정도시 건설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한 손 지사는 "경기도는 동북아의 동경권, 상해권, 북경권 등과 경쟁할 수 있는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국민의 동의를 얻어 수도권 규제를 혁파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지사는 이어 "정부가 행정중심 복합도시 특별법 통과 이후 수도권 대책으로 땜질식 처방과 미봉책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가시적이고 체계적인 수도권 대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행정중심 복합도시는 좌초하는 운명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