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4월말로 예정된 공무원 체육대회를 가족까지 참여하는 가족대회로 규모를 확대하고 이벤트사까지 동원해 시행할 것으로 알려지자 이를 바라보는 바깥의 시선이 곱지 않다.

올해 들어 연초 신입직원 금강산 워크샵 때 한바탕 외유 논란이 인데 이어 시의회가 관광성 해외연수로 호된 질책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전해진 공무원 행사의 확대는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위험 수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자기개혁을 부르짖고 있는 공직사회 혁신에 대해 불신을 불러 일으키고 선진지의 발전상을 접목시키기 위해 시행되는 각종 벤치마킹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민 H모씨는 "서민들은 씀씀이를 줄이는 판에 공무원들은 금강산을 다녀왔다는 소식에 화가 치밀었다"고 지난 직원 연수를 상기시키며 "경제 사정을 조금이나마 의식한다면 소모적인 일회성 행사의 확대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H씨는 "공무원 혁신은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시청에 대한 위화감이 커지다가 결국 시민들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외에 수없이 나가고 돌아와도 어떻다 말도 없는 게 시청이 시민들을 아예 무시하는 것 같다." J모씨는 "벌써부터 내년 선거를 의식해 공무원 표심 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며 "시장은 동사무소 대화 때도 정치적인 얘기만 하고 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는 "지난해 등반대회가 잘 성사돼 올해는 한자리에서 화합의 장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로 가족대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아직은 검토 단계이며 이벤트사 동원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시는 공무원 7백명을 포함해 가족대회 참여 인원을 1천여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체육대회에 배정된 예산은 2천만원. 확대 시행으로 인한 부족분은 추경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공직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단합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매년 4월과 10월, 두차례 체육대회 및 단합행사를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