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전 9시 양촌면 소내 할인매장 화장실에 환자가 있다는 구급 요청이 접수됐다. 현장에서 신고자를 만나 상황을 파악하고 화장실로 뛰어가 보니 재래식 변기에 70대 가량의 노인이 상체만 걸친 채 빠져있었다.

노인은 의식과 맥박, 모두 없는 상태였다. 상황실에 연락해 경찰의 출동을 요청했다. 대원들은 일단 노인의 양 겨드랑이를 잡고 변기를 분리해 빼낸 후 눕히고 재차 의식·호흡·맥박·동공 등을 검사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혹시나 모를 생존가능성을 위해 노인의 상의를 벗기고 제세동기의 전극을 붙였다. 순간 잠깐의 무맥성 전기활동 리듬이 있어 제세동과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결국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

기력이 쇠한 노인인데다 장시간 사투를 벌였을 사고 현장이 남들이 발견하기 쉽지 않은 곳에서 당한 불의의 사고였기에 더욱 안타까운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