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전파 우려가 확산되자 김포 관내 5개 초중학교가 5일 금요일 하루 휴업(休業)을 결정했다. 휴업은 수업을 쉬는 것으로 해당학교 학생들에게만 적용되며 교직원은 정상 출근한다.

휴업 결정 학교는 하늘빛초, 하늘빛중, 신양초, 신양중, 운유초등학교로 학생 하교 시 학부모안내문이 전달될 예정이다. 청수초등학교도 5일이 개교기념일이어서 휴교한다.

김포교육지원청과 해당학교에 따르면 이들 학교는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자 교장의 재량판단과 학교운영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이날 하루 휴업을 결정했다.

5일 휴업과 6, 7일 주말을 고려하면 3일 간의 휴업효과가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메르스 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2일 경기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확진 학생 및 교직원 발생 시 ▲학생이나 교직원의 가족 확진환자 발생 시 ▲의심환자 발생 등 정상수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할 수 있도록 했다.

김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휴업, 휴교 관련 민원과 문의가 많이 오지만 학교장 재량사항"이라며 "다만, 도교육청에서 왠만한 모임이나 행사는 다 연기하고 꼭 해야할 회의는 만나지 말고 문서로 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밝혔다.

모임과 대회 등 각종 단체행사도 잇달아 연기, 취소 또는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앞서 김포시는 4일 예정이던 '안전점검의 날 캠페인'을 취소했다.

4일 걸포중앙공원에서 예정됐던 '김포시립여성합창단 체육대회', 녹색김포실천협의회의 '환경의 날 기념' 행사, 7일 '김포시장배 축구대회'도 잠정 연기됐다.

'김포청년회의소 창립43주년 기념식'은 당초 행사규모를 대폭 축소해 내부행사로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행사에 참석키로했던 대만청년회의소 방문단 15명은 일정을 취소했다. 대만은 현재 한국을 재난위험국가 2등급으로 분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8일부터 14일까지 김포시민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조진수 사진전'이 잠정 연기됐고, 김포아트홀의 '청춘극장'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이달 프로그램이 모두 취소됐다. 6일 예정이던 이자람밴드 콘서트도 공연 연기를 협의 중이다.

하지만 김포시의 집단행사 자제, 연기 방침이 닿지 않아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김포사랑운동본부의 '전입세대 역사문화탐방'은 장릉에서 행사 진행 중 자제 연락이 전달됐다.

노인들의 면역력이 떨어져 메르스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촌 '노인회 순회교육'은 그대로 진행됐고, 내일도 40~50명이 모이는 대곶, 통진, 월곶의 노인회 행사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다.

대한노인회 김포시지회 관계자는 "(김포시 등으로부터) 아직 연락을 따로 받은 게 없다. 어르신들께 연락을 다 해놓은 상태여서 오늘은 진행한다"고 답했다.

더욱이 일부 읍면동과 관공서는 김포시로부터 행사 자제 요청을 받고도 "자체 행사가 아니고 장소만 빌려주는 거다"라거나 "몇몇이 모여 밥이나 먹는 자리"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메르스 격리조치 대상자가 1,667명을 넘어 확산 국면에 들어서자 지역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장 병원과 은행은 물론, 식당과 마트에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고심이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 뒤 연말까지 침체됐던 경기가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 호조세에 힘 입어 살아나던 차에 복병을 만났다는 것이다.    

외래환자가 20% 정도 줄었다는 관내 한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장기적으로 가면 병원들의 타격이 크다. 진료가 필요한 분들이 병원 방문을 꺼려하다 병증이 더 심해지는 것도 큰 문제"라며 "진료가 필요한 사람은 막연히 불안해 하지 말고 꼭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사는 당초 "3개 학교 휴업"에서 기사 송고 뒤 신양초, 운유초등학교 휴업이 추가 확인돼 6월 5일 오전 10시 20분 "5개 학교 휴업"으로 내용이 수정되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