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단체는 같은 밥법으로 건조·도정한 고시히카리, 기누히카리, 마즈리바레, 추청 등 각기 다른 벼품종을 동일한 조건으로 지은 밥을 선보였다. 

시식 후 가장 맛있는 밥의 품평회를 연 결과 1번 41표, 2번 18표, 3번 11표, 4번이 3표를 얻어 경기도 추천 품종인 일본산 고시히까리가 압도적으로 밥맛좋은 품종에 뽑혔다. 반면 농업진흥청이 장려하고 있는 추청(아끼바레)은 가장 맛없는 쌀로 평가됐다.

이용준 의장, 권영복 도의원, 박태운 농업기반공사김포지사장은 모두 "3번은 힘이 없고, 4번은 싱겁고, 1,2번이 맛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최해복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과 영등포구 문래동 부녀회장단은 "1번은 찰밥처럼 차졌고, 3번은 질고, 4번은 맛이 떨어진다"고 평했다.

일본이 1956년부터 니가타현(新潟縣)을 중심으로 재배를 장려한 고시히카리(오른쪽 사진)는 세계가 인정하는 특A 품종. 5kg들이 포장 한 봉지 가격이 한화로 환산해 3만5천원을 호가한다.

시식에 참여한 농민들은 "지역별 기후, 지질, 용수 등 자연환경, 비료, 농약 등 인공환경이 복합돼 종자의 질이 결정된다"며 "같은 쌀이라도 건조와 도정, 물량, 용기, 손맛이 더해져 맛이 달라진다"고 입을 모았다. 쌀의 질을 결정하는 절대적 기준은 없다는 뜻. 그러나 '시대가 요구하는 기호'는 어쩔 수 없는 듯 했다.

조성구 회장은 "경기도의 장려 품종인 고시히까리는 적은 비료로 고품질 쌀 생산이 가능하다. 시식회 결과에 따라 쌀 개방에 따른 무한 경쟁에 대응하자"며 "과감한 품종 개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기도는 고시히카리 원종을 올해부터 생산해 2007년부터 도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전업농 관계자는 "추청벼에 비해 키가 큰 고시히까리는 비료를 싫어해 고품질을 유지하고 지력을 돋우는 품종이다. "단기일내에 기술 보급이 가능하므로 물과 지질이 좋은 김포쌀이 전국 최고 품질로 인정받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경쟁력있는 품종 도입에 농협 알피씨 농가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