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3일 김포시의회의원과 하성면 주민 대표들이 방문한 자리에서 "한강하구는 멸종 위기조류 26종이 서식하는 곳으로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다"면서 습지보호지역 지정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주민 면담에 앞서 관계기관과 비공개 용역 보고회를 가진 환경부는 고촌 수중보에서 월곶까지 이어지는 철책선 안쪽을 모두 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철책 안쪽 사유지는 토지주가 원하면 국가에서 매입하는 등 재산 침해를 줄이겠지만 철책안 준설 행위는 제한될 것"이라며 "국가경쟁력 평가에 습지보호 상태도 포함되니 대의적인 차원에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용준 의장은 이에 맞서 "신도시 진행 과정에서 시민들은 이미 정부에 불신이 팽배해 있어 환경부의 약속도 믿지 못한다"고 경고하고 "골재채취는 세수입 확보 외에도 퇴적된 사구를 걷어내 인근 지역 수해 예방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골재사업의 당위를 주장했다.

김 국장은 이에 대해 "재해방지 차원의 준설이 아닌 단순 골재채취는 불가능하며 준설의 주목적은 전문기관이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신광식 의원은 군사보호시설로 묶여 있어 50년동안 개발조차 못하고 있는 지역을 굳이 습지로 지정하려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윤문수 의원은 관련 법령을 들어 주민들이 배제된 관계기관 설명회는 무효임을 주장하고 "(주민들이 반대하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어림없다"고 으름짱을 놓았다.

이영우 의원은 "신도시 환경성검토서에는 철새가 없다더니 지금은 철새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오락가락하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장태섭 주민대책위원장은 "한강하구 일대가 철새도래지가 된 것은 시와 주민들이 겨울철 모이주기 등으로 자체적인 보호 캠페인을 펼쳐왔기 때문"이라며 "자력으로도 충분히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윤전 하성면이장단협의회장도 "철새보호가 습지지정의 주목적이라면 주민들은 논을 갈아 엎어서라도 철새가 못오게 할 것"이라고 강경한 반대 입장을 전했다.

환경부는 차후 해당 지번 및 지적 확인을 거쳐 구체화된 지정계획을 확정해 이달 안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