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문화원장(66세·사진)이 원장직을 사퇴하고 사업가 전병두씨에 의해 설립이 추진 중인 김포외고 학사에 전력할 뜻을 밝혔다.

"전씨로부터 1년 전부터 교장직 제의를 받았으나 고사해왔었다"는 조 원장은 2일 "지역의 교육발전을 위해 마지막으로 투신할 생각"이라며 "원장직과 외고 일을 같이 병행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병두 이사장을 비롯한 외고설립추진위원회 위원들은 지난달 20일 조 원장을 초대 교장으로 옹립했고 조 원장은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0년 7대 문화원장으로 선출돼 지난해 8대에 재추대된 조 원장은 2002년까지 강화 덕신고등학교장을 겸임한 바 있다. 사퇴 결심까지는 외고에 대한 본인의 의지를 다잡는 과정에서 교장을 겸임했을 당시 부정적이었던 안팎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조 원장은 실제로 "덕신교장을 지냈던 2년 동안은 문화원장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조 원장은 사퇴 시기를 명확하게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문화발전기금 10억원 조성을 마무리하겠다"는 언질로 볼 때 사업이 완료되는 연말을 지나 내년초 총회에서 사퇴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장직 사퇴를 "모험"이라고 표현한 조 원장은 "개교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예상되지만 시민들의 염원이 보태진다면 어려움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외고의 정상적인 개교에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조 원장은 그러나 "설립은 이사장의 일이고 학교를 명문으로 만드는 게 나의 몫"이라고 역할 분담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교감에는 연성진 전한영외고 교무부장이 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설립추진위에는 이하준 카톨릭대교수, 김상철 김포시학교운영협의회장, 당윤섭 전김포시녹지과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