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시행하는 사업들의 진행 과정이 너무 더뎌서 본래의 목적은 퇴색하고 추진력에 의문이 가는 사업이 여럿이다. 고촌면 신곡리 신곡택지개발 사업이 그 중 하나다.

민선 2기인 2001년 경기도로 부터 최종 승인된 이 사업은 민선 3기가 출범하고 2년이 지난 지난 24일에야 우여곡절 끝에 겨우 건설 사업자가 선정됐다.

신곡지구는 시가 고촌면 신곡리 고촌초등학교 뒷편 4만여평을 택지로 조성해 토목공사를 마치고,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3개 건설사에 아파트 부지만을 매각 했을 뿐, 연립주택 용지 두 필지는 매각에 실패했다. 98년 건교부 고시로 수립된 개발 계획이 용지 조성 후 건설 사업자 선정까지 무려 7년이 소요된 셈이다.

시는 "공기 지연에 따른 사업 손실을 줄이기 위해 용지 매각에 고심했으나, 연립부지는 임자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실은 매각 공고 전부터 지구내 매각용 연립부지를 인접지와의 완충지인 공원으로 전환하는 안을 주민과의 협상 카드로 제시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실무자는 연립부지를 공원으로 용도 전환하기 위한 설계 변경은 "인구유발 요인이 적고, 지구내 쾌적성을 담보할 수 있어 도 협의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도 사업 지구에 인접한 신성, 봉림, 럭키, 무지개 연립주택 주민 170여 세대는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준공 후 자신들의 거주지 슬럼화가 불보 듯 뻔한데 사업계획에서 제외 시킨 것은 주민들의 재산권과 생존권을 무시한 전형적인 난개발"이라며 지구 편입을 촉구하는 집회를 거듭하며 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앞으로의 공정도 난항이 예상된다.

대책위 주민들은 2002년 시장 선거를 앞두고 김동식 시장이 자신들을 선거에 이용했다는 주장이다. "다섯 차례나 주민들을 찾아와 시청 홈페이 등에 지구 편입을 요구하는 민원 제기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주민 0모씨에 따르면 "당시 경쟁자였던 유정복(17대 국회의원 당선자) 후보는 시장 재임 당시 슬럼화 방지를 위한 편입 민원에 대해 100% 주민 동의서 제출을 요구했으나, 김 동식 시장은 당선 후 연립주택지의 지구 편입을 강력 추진하겠다"며 "근거 자료로 활용할 민원 제기를 부추겼다"고 털어놨다.

대책위는 "어떤 희생도 각오하고 있다며 공사 진행을 막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안호 있어, 공사 착공과 함께 물리적 충돌은 물론, 우기를 앞두고 재해 발생 책임 공방 소지도 다분해 보인다.

신곡지구내 연립주택 용지는 이같은 집단 민원을 예견한 것처럼 반쪽짜리 사업이라는 비난에는 방패막이로, 피해 대책을 요구하는 집단 반발 민원의 저지선으로 '모순' 역할을 하고 있어, 최종 용도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