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18일 오후 12시경 북변동 주택 인근에 노인 환자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이가 커 노인들의 사고가 잦은 편이어서 어느 정도 사고 발생 이유를 예상할 수 있었다.

현장은 여러 갈래의 골목길이어서 신고자에게 몇차례 문의 후 겨우 찾아갈 수 있었다. 환자가 쓰러진 곳은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이어서 무심코 지나가면 보지 못할 수도 있는 후미진 골목이었다.

고령의 노인은 담과 담사이 작은 텃밭에 쓰러져 있었고 미동을 하지 않은 채 엎드려 있었다.

경동맥을 짚은 후 동공의 상태를 확인했다. 맥박과 호흡은 없었으며 동공은 이미 열린 상태로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원들은 이송보다 현장 보존을 위해 사진으로 현장을 남기고 환자의 사망 징후를 남길 수 있도록 심전도를 확인해 보았으나 심박동 역시 움직임이 없었다.

첫 발견자인 옆집 할머니는 발견 즉시 지나가던 남자에게 신고했다며 30분도 안된 것처럼 말했지만 얼굴부위에 시반이 보였으며 체온도 많이 떨어져 있던 것으로 보아 오래 전에 사망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직접적인 사인은 알 수 없었으나 사고 당시 가족이나 주위의 관심이 아쉬웠던 사건이었다. 사망 현장을 자주 접하는 대원들에게는 현장보존과 증거물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