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면 이장단협의회와 기관단체장들은 25일 면사무소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당국에 면의 발전을 위축시킬 소지가 있는 습지보호지역 지정 철회 의견을 전달키로 했다. 장태섭 양택천살리기운동본부 회장은 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임종근 시의원은 "뛰지도 못하게 각종 규제로 발을 묶어 놓는 정책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뜻이 관철되도록 관심을 갖고 뒷받침하겠다"고 격려했다.

지난달 김포시를 방문, 고촌면 수중보에서 월곶면까지 현장 조사를 마친 환경부는 이달 용역보고서를 완성하고 다음달 3일 김포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신곡리 수중보, 전류리 맞은편 산남습지, 감정동 일산대교 부근 골재채취장, 월곶 보구곶리 일대 섬 등을 보호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이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주민 의견이 환경부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와함께 지난해 11월 하성~운양간 국지도 78호선 4차선 확장이 조수보호로 인해 불가하다는 환경부의 최종 통보에 대해 "주민 숙원사업으로 백지화할 수 없다"며 차폐시설 설치, 숲 조성 등의 대책을 마련해 건의 중이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일대에 건축물의 신축과 증축, 흙과 모래 ·자갈의 채취, 간척·매립 등이 엄격히 제한된다.

보호지역은 자연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도래하는 지역, 특이한 경관적, 지형적 또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으로 판단될 때 지정토록 돼 있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 99년 습지보전법이 제정된 이래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구 일대, 남제주 망리 물영아리 오름, 경남 창녕 우포늪 등 15개 지역 5천6백여만평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한편 서울행정법원은 25일 지난 2003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천연기념물 철새도래지 옹진군 장봉도 갯벌에 대해 채광업자 윤모씨가 제기한 지정고시 취소 소송에서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치 않았다"는 이유로 이 일대의 보호지역 지정 취소를 판결, 이같은 재판부의 결정이 한강 일대 지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