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정말 바쁘죠? 어떨 때는 정말 안쓰러워요. 더욱이 학년이 낮은 아이들의 경우는 애처롭기까지 하답니다. 저 혼자만이라도 아이들에게 숙제의 사슬을 끊어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요. 과목마다 숙제가 거의 있다보니 그 양에 아이들이 지칠만도 하거든요.

그래서 숙제를 안하고도 영어를 익힐수 있는 무슨 좋은 방법이 없나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수업 시간에 모두 소화해 내도록 가르친다면 따로 숙제를 안해도 되지 않을까요?

영어 전문학원에서 가르치는 분야는 대체로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분야입니다.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어느 한 분야를 떼어내서 짚어주기가 곤란합니다.

주어진 진도 속에서 선생님은 아이가 혼자 진도를 짜고 실행하기가 어려우므로, 학원에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학원에서 1 대 1의 수업이 아니고서는 앞서 말씀드린 4개 부분을 골고루 짚어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간적 제약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개의 경우가 월 20시간의 수업시간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시간 동안 모든 부분을 마칠 수가 없으며 결국 집에서 새로 배운 단어를 익히고 테이프를 듣고 소리내서 읽어보는 과정이 남게 됩니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숙제를 통해서 해야하는 부분이며 영어의 숙달 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한 과정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스스로 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부모님께서 챙겨주어야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맞벌이가 많은 요즈음 가정의 경우 잘 관리가 되지 못고 아이들의 소중한 시기는 그냥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맙니다.

숙제는 새로 배운 단어를 쓰고 익히는 문자적 숙달 과정과 테이프 듣고 익히는 음성적 숙달 과정을 포함하는 과정입니다. 매일 나가는 진도 속에서 어휘를 그때그때 익히고 지나가지 않으면 실력이 쌓이지 않을뿐더러,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소리로 익히지 않으면 탄력을 받지 못합니다.

이와같이 중요한 부분이 숙제로 주어지는데 숙제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교육적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은 당연합니다. 결국 숙제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지식과 이해해야 할 부분이 담긴 학습의 요점이며 중요한 복습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숙제를 해야만 성과가 있다면 끈기있게 하나하나 하다보면 실력이 쌓입니다. 숙제를 숙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복습이라고 생각하고 직접 풀고 사전들을 찾아가며 공부해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기 싫은 일도 참고 하는 것 자체도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이유로 나중에 회사에 취업할 때, 성적을 머리보다도 성실성의 척도로 판단한다고 합니다. 하기 싫은 과목도 다 참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사회에 나와서도 주어진 일을 잘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랫동안의 경험을 통해 숙제라는 것은 하면 학습효과가 높아진다고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에, 교육 과정 속에서 지속되어 왔겠죠. 이런 점을 수긍하고, 만사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결국 숙제를 안해도 되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숙제의 필요성만을 강조하고 말았습니다. 숙제를 안하면서 학원 다니는 것은 그 효과가 떨어집니다. 현재 아이가 힘들어하고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또는 이로인해 숙제를 전혀 하지 않는다면 양을 줄이든지 시간을 줄이든지 아이가 숙제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우리 부모님께서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학원을 흥미도 의욕도 없으면서 의무감과 책임감 때문에 숙제는 하지않고 그저 가방만 들고 왔다갔다 하는 것은 전혀 남는 것이 없습니다. 안다니는 것 보다는 낫겠지, 조금이라도 얻겠지라는 것은 부모님의 막연한 바람일 뿐입니다. 이 경우 오히려 안다느니만도 못하고 잃는 것이 더 많아지게 됨을 잊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