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이 어떤 일을 하는 직함인지 주민들은 잘 모른다.
때문에 각종 연찬회나 주민과의 대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소 장황스러이 도의원의 역할을 강조하는 황치문 도의원(2선거구)은 '정도'가 지나친 나머지 종종 "자기 자랑만 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23일 하성면 새아침 대화에서 말미에 마이크를 잡은 황 의원은 "머슴이 즐거워야 주인이 편하다"며 김 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에게 좌중의 박수를 유도한 뒤 예의 '막중한' 도의원의 역할론을 늘어놓았다.

"경기도의 한해 예산은 20조원. 전체 지방예산 중 1/4을 차지한다. 그래서 도지사가 자주 대통령 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하는 것이다. 도의원은 대통령 후보자를 상대한다."

황 의원은 경기도의회의원 위상을 이렇게 표현하고 자신이 3년 동안 예산결산위원회에 머무르면서 위원장을 하지 않는 것은 "김포에 필요한 예산을 따내기 위해서"라고 '백의(白衣)'를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황 의원은 "양촌산업단지는 신도시에 밀려서 하는 것. 이를 위해 김포시가 발행한 기채 441억원은 사실 도에서 해야 한다"며 "지사와 투쟁을 해서라도 김포가 빚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황 의원은 또 김포외고 설립과 관련해 "시비를 너무 많이 부담하는 것은 지역개발을 잠식할 수 있다"며 "설립자가 2백억원 정도를 투자하는게 마땅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양여금 제도가 폐지돼 날라간" 마곡시가지 연결도로는 "교부세 사업으로 전환해 국회의원이 5억~10억원 정도 연결고리를 걸어 놓으면 나머지는 도에서(자신이)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