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일 : 2014년 12월 22일 / 의장실
대담자 : 전광희 씨티21뉴스 대표기자(정리=최구길 기자)

씨티21 전광희 대표기자 : 취임 6개월이 지났다. 얼마나 바쁜가?
유영근 시의장 : 진짜 바빴다. 전에는 지역구 위주로 동분서주했지만 집행부에서 일이 안된 건 꼭 민원인들이 의장실로 온다. 법이 안 되는 걸 억지로 할 수는 없고 현장위주로 민원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3자가 현장에 나가 해결실마리를 찾는 거다. 소통차원이지만 7, 80%는 해결이 된다. 

전 : 10명 시의원이 지역마다 민원이 많다. 지하철 환풍구 문제라든지 고촌 아라뱃길 시설물이 들어서는 문제 등 자기지역 관련 민원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 : 물론 그런 지적도 맞지만 선출직 시의원은 지역구 민원을 책임질 수밖에 없다. 좋은 일 하고 뺨맞는 경우도 있다. 항공기소음 피해지역인 길훈아파트에서 복지관을 건립하겠다고 했다가 상수도관이 노후 돼서 교체를 추진했다. 지금이야 PVC지만 당시는 철 파이프로 시공해서 녹물이 나온다. 서울항공청에서는 규정이 없다며 사업을 변경해주지 않았다. 먹는 물 보다 소중한 게 어딨나, 더 중요한 복지는 없다며 찾아가 말했지만 안 돼서 권익위 조정으로 사업변경이 완료됐다. 하지만 풍무동 일부아파트에서는 특정지역을 위해 한다고 질타했다. 속이 상했지만 어쩌겠나,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제2, 제3 비슷한 일이 생겨도 이번과 똑같이 할 수밖에 없다. 먹는 물 환경 개선에 만족한다. 지역구민원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는 게 지역구 의원의 한계지만, 공익이 앞서는 지역구민원은 최선을 다하는 게 의원의 의무다.

전 : 차기 시장후보로 의장을 포함해 잠룡 몇 명이 거론된다. 시장과 같은 위치에 서려고 집행부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 : 전혀 그렇지 않다. 기우고 오해다. 시네폴리스 출자 동의안 부결과 의회사무국 인사 문제 때문에 차후에 뭔가 일궈내기 위해 갈등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그런 거다). 인사문제 나오자마자 지방자치법상 의장협의 조항이 무시됐기에 재발방지차원에서 기자회견을 한 거다. 시장도 재발장지에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잠룡이니, 새누리 차기 시장후보라고 하는데 그런 욕심 없고, 기회 오면 욕심 부리지만 지금 현재는 절대 그런 생각 갖고 의장활동 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얘기 많이한다. 앞날이 촉망되는 정치인 다수가 지난번 6.4지반선거에서 다른 길로 갔기에 나를 부각시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거 염려 안하고 한다. 정말이다.

전 : 시의회에 산적한 문제가 많다. 시급히 해결할 문제나 현안으로 어떤 걸 꼽겠나?
공교롭게 야당과 여당이 5대 5 동수여서 의장역할이 중차대하다. 특히, 각종 주요현안에서 대립할 수밖에 없는 게 양당제의 한계다. 예를 들어 새누리든, 새정치든 현안문제를 자당에 유리하게끔 투표 행사하는 걸 어쩔 수는 없다. 양당 간 소통과 대화가 중요한대 실질적으로는 부족하다. 상생선언문을 채택했는데 민선 6기 돼서 도시공사 채무연장동의안 부결시킬 때 야당인 새정치가 기자회견하며 우리를 많이 성토했다. 그 후에 시네폴리스와 관련해서 새정치연합 피광성 시의원의 이의제기로 투표해서 부결됐다. 난센스였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인가? 또, 김포시 재정이 열악한 만큼 의회동을 새로 건립하는 건 시기상조라 본다. 향후 4, 50만 되면 그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전 : 유영록 시장과 잘 통하나?
유 : 의장이 되고 직원이 쓰던 취임사 원고를 내가 직접 썼다. 누구는 좋은 취임 날 왜 강하게 하냐고도 했지만 최대 현안인 시네폴리스 사업과 도시철도 사업을 강하게 어필했다. 도시철도는 4량1편성해야 한다. 시네폴리스는 주민 불만이 있는 만큼 대책을 강구하라 했다. 도시철도도 사우동, 고촌읍 분들이 3만명 넘게 진정서를 냈는데 지역구의원으로서 손을 놓고 있어야 하나? 또 시네폴리스도 토지주들 피고름 나고 가슴 아픈 상처 우리가 해결 안 하면 어떡하나? 그래서 강하게 했다.

전 : 임기 4분의 1이 지났고, 이제 4분의 3이 남았다. 의장재직 시 꼭 하나는 해야겠다는 일이 있나?
의회는 예산 편성권이 없다. 다만, 심의에서 삭감권한은 있다. 국회나 경기도는 삭감예산을 예비비로 편성 안 하고 기존사업을 증액하거나 새로운 사업에 예산을 편성한다. 전문가도 예비비가 아닌 신규사업에 새로 넣는 게 가능하다는 답이다. 물론, 집행부의 동의 아래 하는 거다.
예를 들어 삭감한 예산이 1억이면 1억에 걸 맞는 예산을 신규 편성할 수도 있고 부족한 곳에 사업비를 더 지원할 수도 있는 거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 의회가 있다.

전 : 당협위원장이 현직 국회의원이다 보니 시의원들이 당협위원장의 생각을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결국 당리당략 입장 때문에 시의회차원서 결의, 논의돼야 할 내용이 반목과 대립으로 가지 않냐는 의견이 있다.
유 : 지난 7.30 국회의원 당선 이후 시 현안을 당리당략 차원에서 지구당(당협)사무실서 ‘이거는 이렇게 해라’ 이야기 나온 적 없다. 알아서 하는 거다. 다만, 중지를 모을 수는 있다.

전 : 등탑 재설치와 관련, 지역안보와 주민안위 등 새누리당에서 특별한 입장을 내놓은 게 없다. 홍철호 의원이 재설치 찬성 입장을 내보였기 때문인가?
유 : 여당 국회의원의 개인 생각을 발표했지만 그 문제 갖고 새누리 5명 의원이 ‘이렇게 하자’ 의논한 적이 없다. 다, 시의원 하나하나가 입법기관 신분이기에 알아서 결정해라고 했다. 공식적으로 (가타부타) 한 적이 없다.

전 : 애기봉 등탑을 재설치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유 : 대북전단 살포는, 연천 거기는 총격을 가했다. (당시) 애기봉 관련 북한 입장이 없었다가 근래에 ‘등탑을 재설치하면 위해 가하겠다’고 한다. 기존 철탑, 등탑이 있었는데 한기총이 7미터 이동식으로, 먼저는 40미터이고, 평화의 조그만 등탑 아닌, 크리스마스트리 한다는데 조준사격을 하겠나? 북에서 예민한 반응을 안할거다. 누구도 한 번도 묻지를 않아 의회 차원에서 (입장을) 발표 안한 거다. 새정치가 기자회견을 했는데 우리도 논의했지만 국회의원 입장을 두둔하는 게 아니고 당시 등탑과 관련 북에서 ‘조준 사격하겠다’ 그런 입장 표명을 안했기에 “소규모는 상관없지 않나”하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전 : 홍철호 국회의원과 유영근 의원의 생각이 다를 경우 어떻게 할 건가?
자라 온 환경과 철학이 다를 수 있고,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 소신껏 할 수밖에 없다. 의견이 불일치라고 마이웨이는 아니고 그 문제는 그대로 두고 같이 가는 거다. 예를 들어 한 분은 9미 이상짜리 저는 7미터 이하라고 했는데 합의점 못 찾으면 이건 덮어두고, 결론날 수 없는 거는 현실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화도 하고 건의도 하고 하면서 풀겠다.

전 : 종합사회복지관 위수탁 문제로 시와 시의회가 뜨거웠다, 종합사회복지관장이 시의원들에게 김포복지재단으로 넘어가면 문제가 있다고 설명회를 했다는데?
유 : 전체는 아니고 개별적으로 한 걸로 안다. 이번에 의회에서 잘 했다. 경기도는 14억 5천만원 출자 안 되면 재단해산 청문절차를 밟는다 했고 우리는 5억만 동의했다. 도에서는 청문절차 할 수밖에 없다.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양면성이 있지만 먼저 운영하던 용화사, 조계종이 잘 운영했다. 투자도 많이 하고, 계속 사업에 투자할 의향도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변경된게 문제다. 반면, 당시 심사위원들이 전문가 입장에서 심사한 걸 존중 안할 수도 없다. 경기도에서 어떤 결정할지 지켜봐야한다.

전 : 최종목적은 복지재단의 종합사회복지관 운영 포기인가? 5억밖에 안 주는 거는 무언의 압력인가? 포기하라는?
유 : 솔직히 시의원들이 딜레마에 빠진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부엌서 들으면 며느리 말이 맞고 안방서 들으면 시어머니 말이 맞다는 거다. 결국 도에서 결정을 내릴 거다, 서류상으로는 명분을 쌓은 거다. 다각적인 포석이 있다는 말씀드리겠다. 의회가 적절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전 : 새해 화두가 있나?
유 : 시네폴리스는 첫 삽만 뜬거다. 넘을 산이 많다. 투자자를 많이 모집해야 한다. 도시철도는 심각한 문제다. 오죽하면 의원들이 LH에 강력한 납부촉구결의안을 채탁하지 않았나. 장기도서관, 아트빌리지도 결국 LH의 납부 문제다. 도시철도는 LH가 2014년 2400억을 내놓기로했지만 530억만 냈다. 그것도 2400억 못하니 190억만 납부하기로 한 건데 50%밖에 안 냈다. 2018년 준공, 개통 못한다. 무조건 협약서안대로 지급해야한다. 지금도 천등고개 일대가 러시아워면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나? 이걸 끌고 가면 큰 일 난다. LH의 반성과 각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