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일 : 2014년 12월 30일 / 시장실
대담자 : 전광희 씨티21뉴스 대표기자(정리=최구길 기자)

전광희 씨티21뉴스 대표기자 : 민선5기에 대해 자평한다면?
유영록 김포시장 : 4년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났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의 사업계획 승인으로 도시철도 사업이 본격화 됐고, 현재는 공구별 열차운행시스템 및 노반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학운 2, 3, 5산단을 조성하고, 김포한강로 개통, 학교 무상급식 지원, 평생학습도시 지정, 양곡도서관 개관, 평화누리길을 조성했다. 또, 김포아트홀과, 풍무국민체육센터, 김포생활체육관, 장애인복지관, 북부노인복지관, 외국인주민지원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아 중앙부처와 경기도 등 110개 기관 상을 수상했다.

전 : 민선 첫 재선시장이 됐다. 초선보다는 재선이 신뢰감, 자신감이 붙는다. 하지만 자칫 시정운영에 대한 자신감이 독선으로 흐를 수도 있다. 재선의 의미를 어떻게 보나?
유 : 처음 당선됐을 때 사실 당시 시 상황이 여러 가지로 복잡함과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지하철 관련 갑론을박이 있었고, 정책을 변경하면서 논란이 많았지만 지금도 그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민원이 있지만 계획대로 힘 있게 추진하는 게 맞다. 지난 4년은 경륜을 쌓기 위한 과정이었고 이번 민선 6기는 4년의 경험을 펼치는 거다. 전국의 216개 각 지자체가 독특한 경쟁력으로 뭘 가지고 갈까 고민한다. 김포도 내년이 중요하다.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고,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향후 어떻게 갈 건가에 대한 기틀을 정립하려한다. 연말에 애기봉 관련 논란이 많았지만 김포가 평화와 통일을 준비하는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동북아 허부로 인천, 김포국제공항이 가까이 있고 경인아라뱃길 관련 대중국전략기지화가 필요하다. 두 가지 큰 틀로 평화와 통일의 준비도시, 대외적으로는 동북아 중심도시 역할을 해야 한다. 또, 유엔상, 대통령상 등 평가도 받았듯이 정보통신에 기반 해서 김포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를 만드는 이 3개의 큰 축이 중요하다. 그동안 직원들에게 인성, 힐링 교육을 했는데 앞으로는 대중국 관련 교육을 많이 할 거다.

전 : 공무원노조가 공식 출범했다. 또, 최근 서울시가 김포공항 이름을 서울공항으로 바꾸려한다. 김포가 김포공항 때문에 불이익은 받으면서 명칭은 서울로 넘어가면 좀 전에 시장이 말했듯이 대 중국관계라든지, 이름을 가져가는 건 지역브랜드 경쟁력과 관련된 문제다.
유 : 맞다. 서울시의 지나친 욕심이라고 본다. 중국은 상하이에 푸동공항, 홍차오공항이 있는데 상하이공항으로 바꿔야하나? 나리타, 하네다, 오사카, 간사이 이런 명칭은 바꿀 수 없다. 시가 바꾸겠다고 해서 바꾸는 그런 선례가 세계적으로 없다. 뉴욕에도 뉴욕공항이 아니라 JFK(존 에프 케네디)공항이 있다. 미국만 해도 그렇게 쓴다. 서울시는 행정구역상 서울이어서 서울공항으로 바꾼다는 건데 김포시의 입장에서는 공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전 세계의 공항코드를 바꿔야해 비용도 만만찮다. 서울시의 바람일 뿐이다. (행정구역을 따진다면) 서울시 강서구에 있으니 강서공항으로 하지 서울공항이 뭔가? 나는 공무원노조 설립에 긍정적이다. 직원들의 복지나 처우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간다고 본다. 사실 직장 신협을 만들려고 한다. 신협중앙회 검토과정에서 보류됐는데, 민선 6기에서 다시 추진할 거다. 공무원 복리와 처우개선을 시에서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 노조사무실도 좋은 자리에 마련하려 한다.

전 : 민원 중에는 기업관련 민원도 상당하다. 주민과 기업이 서로 긍정할 수 있는 적정규제가 중요하다.
유 :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김포가 최고로 공장설립이 어렵게 돼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신문이나 중앙지에 다 나왔는데 그만큼 김포가 대외적으로는 기업하기가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의 공직자들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5년에는 이걸 바꿔야겠다. 지정학적 경쟁력을,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복지가 살아나야 하는데 대한상의가 216개 지자체를 평가한 거라 도외시 할 수 없다. 풀어나가야 한다. 대한상의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전 : 1월 안에 신도시 4단계 준공 중 3단계를 반강제로 인수받아야 한다. 신도시 조성에 미흡한 부분도 지적되고 있다. 대책이 있나?  
유 : 국토교통부가 인계인수 시 지자체의 과도한 시설 설치 요구 관행을 개선한다며 하자보수 사항은 별도 진행하도록 하고 시설물은 준공 후 인계인수 되도록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을 개정했다. 시는 그 동안 분야별 점검 팀을 구성해 시설물을 점검해 왔다. 현재 1, 2단계 시설물에 대한 하자보수와 3단계 시설물의 점검이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금빛수로, 야생조류공원 등 특화시설을 포함해 신도시 내 미흡한 시설물을 민간전문가, 시의회, 시민단체와 함께 점검했다. 점검 시 제기된 의견들을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보완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한강신도시는 5만 6천 세대 중 현재 3만 1천세대가 입주해 있다. 도로, 교통, 공원 등 공공시설물이 정상적으로 관리, 운영되도록 성실한 하자보수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전 : 도시철도 공정률과 LH의 부담금 납부 지연이 맞물리면서 지방선거에서 약속한 2017년 조기개통은 물론, 2018년 개통도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무턱대고 공기를 단축하면 안전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유 : LH와 김포시는 2013년 11월 16일 1조 2000억원을 정액부담으로 2017년까지 매년 분기별로 선납하고 후정산하기로 협약했다. 또, 연차별 사업비 집행계획을 수립해 공사 진행 중 공정계획이 바뀔 경우 사업비 납부액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LH는 2014년 12월 말 기준으로 김포도시철도 공사 진척도(공정률) 13%인 1369억원을 적정하게 납부했다. 다만, 2014년 공정률이 당초 예정보다 3%정도 낮았다. LH가 한강신도시 사업구간 중 101역(구래동) 인근의 개착공사(1.2㎞/당초0.6㎞)로 소음, 진동 인체영향에 대해 사전진단이 필요하다고 이의를 제기해서 검증과 협의 지연 때문이었다. 그 구간의 공사 완료시기는 2016년 12월이고, 토목분야 전체 공정 완료기간은 2017년 10월로, 총 공정기간 내에 포함돼 있어 공기지연은 없다고 본다. LH 부담금이 후납으로 진행된 게 사실이지만 그것 때문에 공사추진에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2015년부터는 분기별 선납, 후 정산 시스템이 잘 이행되도록 계속 협의하고 있다. 또, 시공사와의 협조해 지속적인 안전점검과 완공 후 시운전 때도 철저하게 점검해 사고에 대비하겠다.

전 : 복지비용 증가와 경기도 부담 분까지 김포시 덤터기를 쓰면서 가용예산이 거의 없다는 얘기가 많다. 신규 사업을 자제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나?
유 : 정부의 복지분야 예산의 증가는 물론, 경기도도 재정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도비의 지원비율을 낮춰 시의 부담으로 이어진 것도 사실이다. 신규사업을 자제하는 것이지 아예 안 하는 건 아니다. 월곶면주민자치센터 신축비 33억, 초중고 화장실 개보수비 15억 등 시민편의를 위한 신규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행정자치부가 전 지자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재정분석자료를 보면, 순수세입과 지출의 차이를 나타내는 ‘통합재정수지비율’에서 김포시가 경기도 31개 시군 중 1위를 차지했다. 재정건전성이 우수하다는 말이다.

전 : 애기봉 철탑(등탑) 철거 뒤 재설치, 성탄트리 설치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곧 착공 예정인 애기봉평화공원 조성사업에 영향이 없겠나?
유 : 북한 동포에게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는 발신지로 등탑을 재설치하고자 하는 분들의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니다. 다만, 김포시민들, 특히, 지역주민들이 등탑행사로 심리적 불안상태에 시달리고 있다. 시장 입장에서는 시민들의 안전과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성사업은 2007년부터 계획된 사업이고 오는 3월 착공이 목표다. 애기봉 등탑 문제로 평화생태공원 조성이 어렵지 않겠나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이 사업은 노후 된 시설을 철거하고 평화와 생태를 주제로 한 전시관, 전망대를 신축하는 순수 관광시설 사업이다. 사업 추진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 : 김인수 의원이 도시철도 턴키방식 입찰과 담합의혹을 공정위에 제소했는데 김포시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도 있겠다. 누가 맞나?
유 : 낙찰률을 기준으로 할 때는 김인수 위원장의 말이 맞다. 3공구를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처음 기획할 때부터, 턴키 입찰방식을 중앙부처와 많이 협의했다. 혹여 일어날지 모를 담합, 특히, 4대강 관련, 국책사업 관련 문제가 많을 때여서 우리시도 협의 과정 중에 참여업체에 엄청 강조했다. 설명회 전후에도 강하게 요구했고, 입찰 담합 확인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예정가를 정할 때부터 굉장히 신중하게 했다. 다른 공사보다 예정가를 굉장히 엄정하게 해서 많이 낮췄다. 내부적으로도 사업비를 줄여야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예정가 자체가 낮아 낙찰률이 높아진 부분도 있다. 공정위에 제소했으니 공정위에서 조사할거다. 민선 5기 시정질의 때도 이 문제가 나왔다. 시에서 공정위에 제소해야 한다는데 시는 사업단과 같이 추진했는데 우리시가 할 사안은 아니다. 그래도 담합관련 사전조치도 많이 했고 오히려 의회나, 민선6기 지방선거 후보시절에 시민단체에 고발해달라고도 했다.

전 : 정부가 물류기능과 홍수예방을 한다며 아라뱃길 사업을 했지만 그 목적에서 벗어나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에서 개발하지만 김포입장에서는 굉장히 주요한 부분이다. 김포의 랜드마크인데 지금 나와 있는 것 외에 추가적인 그림이 있나?
유: 경인아라뱃길은 거의 분양이 다 됐다. 3필지만 안됐다. 분양받은 소유권자들이 계획을 우리시와 협의하고 있다. 인수문제도 수자원공사와 계속협의하고 있다. 민간에서 여러 요청이 있었기에 신중하고 엄밀하게 다시 검토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빨리 인수받기를 원하지만 부족하면 보완요청해서 완벽하게 인수 받을 거다. 상대적으로 민원이 들어오지만 좋은 시설들, 시민에게 필요한 시설들이 들어온다고 생각한다. 호텔도 나머지 한 필지가 팔려 호텔 2개가 들어선다. 2필지가 붙어있어 조화롭게 짓기 위해 관련부서와 협의 중이다. 이마트 온라인몰, 수산물센터에서도 필지를 샀다. 시설물에 대해서는 건축이나 경관심의를 통해 누가 보더라도 제대로된 시설들이 들어와야 한다. 서울 쪽은 물류시설이기 때문에 거의 다 입점했고 마지막 시설 짓고 있다. 이쪽은 시작단계다. 인수받으면 공원시설 어떻게 잘 활용하냐가 중요하다. 현대백화점에서 로컬푸드를 위해 36평 정도를 우리에게 할애하려고 한다. 주말을 이용해 공원 공연장에서 지역 특산품을 판매는 일도 추진한다. 경기도 시책추진보전금을 활용해서 요트장 옆 항만청 땅을 사 종합판매장을 만들려고 했는데 잘 안 돼 아쉽다.

전 : 지금 도로시설로는 앞으로 진입이 상당히 어렵다.
유 : 현재 김포 쪽에서 경인아라뱃길로 진입하기가 어렵다. 한강로를 타면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48번국도를 타고는 어렵다. 고촌에서 아라대교 지나서 P턴하는 길을 확장해서 쓰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전 : 임기 중 ‘이것만은 꼭 챙기겠다. 챙기고 싶다’는 사안이나 정책이 있다면 어떤 걸 꼽겠나?
유 : 도시철도 조기개통과 한강신도시 정주여건 안정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SOC 구축이다. 또, 접경지역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 평화통일 도시를 만드는데도 집중하겠다. 도시 정체성을 구축하고 인구 60만 도시에 걸맞는 경쟁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 광복, 분단 70년인 2015년 광복절에 ‘김포 평화시’를 대내외에 선포할 계획이다. 우리시가 명실상부한 통일의 전진기지, 평화의 상징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지난 12월 ‘김포 평화시 조성 T/F팀’을 구성했다. 또, 단계적 실천을 위해 오는 1월 15일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를 초청해 시민 강연회를 연다. 상반기 중에 행정, 재정적 지원을 위한 ‘김포 평화시 조례’를 제정하고, 공감대 형성을 위한 민관 협의체도 만들 계획이다.

전 : 연말부터 총선 분위기로 접어드는 걸 고려하면 국회의원 선거가 1년 정도밖에 안 남았다. 김포는 국회의원 선거구가 2개로 늘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번이 아니면 다음번에 출마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 것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유 : 시민과의 약속이고 2015년부터 김포시가 할 일이 많다. 민선 6기는 잘 마무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