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가 이해 당사자나 단체 등을 동원한 시의 세몰이식 정책 추진에 대해 "그때 그때 달라요"라는 코메디 유행어를 인용해 질책했다.

의원들은 17일 지난 본예산 심의에서 4억원 예산 중 2억원을 삭감한 '선택형 맞춤 지역특화농정'이 '김포배공동선별장건물및부지무상사용수익허가(안)'으로 사업명이 바뀌고 소요예산도 1억원이 증액된 5억원으로 다시 올라오자 "이름만 바꿔 그때 그때 다르다"면서 어이없어 했다.

의원들은 또 김포배선별장을 비롯해 걸포동 배드민턴, 게이트볼 경기장 등을 거론하며 현장 조사를 실시할 때마다 시에서 동원한 이해 단체 회원들이 현장에서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하곤 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안병원 의원은 "시가 적정한 행정절차는 이행하지 않고 이해 당사자들을 이용해 밀어부치려다 심의과정에서 오류가 지적되면 모든 책임을 의회로 전가한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신광식 위원장도 "앞으로 주요 정책 심의에 이해 당사자들을 이용해 의회에 압력을 가하는 집행부의 행태에 대해서는 나름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회는 지난 본예산 심의 당시 창고가 위치한 지역이 개발행위제한지역이라서 별도의 저온저장 시설 설치를 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불요불급한 예산 2억원을 삭감한 바 있다.

이영우 의원은 "지난해말 본예산안에서 '선택형 맞춤 지역특화농정' 이란 명칭으로 올라온 예산의 절반을 삭감하고 배 농가들로 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몇달 사이에 다시 올라온 '김포배공동선별장건물및부지무상사용수익허가(안)'에는 정작 필요한 저온 저장시설도 포함되지 않았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윤흥모 농정과장은 "전자는 도에 예산을 신청할 당시 광범위한 명칭을 쓴 것이고 후자는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심사를 위해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으로 답변했다.

이 의원은 "당시 담당 국장도 창고가 좁아서 저온저장 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는데 동의했다"며 집행부의 구태 행정에 고개를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