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노래를 배울 때 어떻게 배웁니까? 또는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어떤 과정을 거쳐서 배우게 됩니까? 이 점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영어 또한 몰랐던 것을 새롭게 배운다는 차원에서 어떻게 배워야 할지 방법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노래 배우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노래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 노래를 듣고 그 노래의 음이 저절로 입으로 흥얼거릴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들으면서 우선 음을 익힙니다. 그런 다음 가사를 음미하면서 음과 가사를 연결시켜 따라 부릅니다. 이렇게 듣고 따라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됩니다.

이번에는 자전거를 배울 때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자전거를 넘어지지 않고 타려면 핸들을 넘어지는 쪽으로 돌려야 균형을 잡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원리를  알면서도 막상 안장에 앉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넘어지는 반대쪽으로 핸들을 돌리게 됩니다.

수없이 넘어지고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야 비로소 균형을 잡고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됩니다. 머리 속으로 균형의 원리를 완전하게 이해해서 타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그 원리를 깨우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몸으로 깨우친다”라는 말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무엇을 배울 때 가장 핵심적인 사항입니다. 노래를 안다는 것은 가사를 느끼면서 무의식 상태에서도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이고, 자전거 또한 자기 몸 움직이듯이 자유자재로 속도와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있는 단계를 이릅니다.

영어를 배울 때도 우리가 굳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생각한대로 그 상황에 맞게 영어가 튀어 나오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오랜 기간 영어를 배우고서도 외국인 앞에서 말문이 막혀 버리는 것은 이러한 체득화 단계로 이르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자동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반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영어는 반복을 통해서 체득화 됩니다. 반복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어휘도 익히게 되고 문장도 친근하게 그 어순을 익히게 됩니다. 몸으로 익힌 영어가 제대로 된 영어입니다. 말할 때마다 우리말을 영어로 바꾼 다음에서야 입에서 나오는 영어는 회화에 있어서 제약이 많습니다. 

우리가 처음 영어를 배울 때부터 배운 것이 입에서 자동으로 나와야 자기 것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영어를 머리로 이해하고는 다 안다고 착각했던 기억이 있다면, 이제는 과연 자기 입에서 영어가 술술 나오는지 확인한 연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을 거쳐 봅시다. 

그저 눈으로 보고 이해했다고 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는 영어가 자동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배우는 사람 스스로도 이 점을 확인해야겠고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아이들 입에서 자동으로 튀어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