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주·주민들 불안...고등학생 범행 추정

감정동 삼환아파트 상가에서 강도 미수 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이 닷새가 지난 현재까지도 범인을 검거하지 못해 점포주와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18일 저녁 7시 피해자 A씨는 상가 2층 여자화장실 문을 연 순간 온몸이 얼어버렸다.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한 손에 부엌칼을 들고 서 있었던 것.

그는 A씨를 보자마자 나지막이 "돈 내놔!"라며 위협했고, A씨는 순간 칼을 든 강도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돈을 주겠다. 가게에서 가져오겠다"고 말한 뒤 천천히 화장실을 나와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로 달음박질했다.

A씨로부터 상황을 들은 미용실의 남성 손님이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계단을 통해 달아나는 강도의 뒷모습만을 볼 수 있었다.

피해자 A씨는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한 아이가 마스크를 한 채 한 손에는 부엌칼을, 다른 손에는 말린 신문지를 들고 있었다"면서 "호리호리한 체형에 뿔태 안경을 썼고 전체적으로 말끔했다. 나이가 많아 봐야 십대 후반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학생이 며칠 전 옥상 계단 쪽에서 가방을 들고 내려오는 걸 봤다. 계획범행일 수도 있어 너무 무섭다"면서 "무슨 일이 또 벌어질 지 몰라 가게 문을 일찍 닫고 있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상가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B씨도 "1층은 그래도 훤하지만 2층은 저녁에 사람이 없다보니 (이번 범행이) 발생한 것 같다"면서 "그런 일이 없다가 사건이 발생해 상가 업주들은 물론 주민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사를 맡은 김포경찰서 강력2팀은 범인의 모습이 담긴 상가 1층 슈퍼의 폐쇄회로티비(CCTV) 영상을 확보했지만 아직까지 범인을 검거하지는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