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신속한 판단으로 아이의 생명을 살린 김포경찰서 교통관리팀 함영광(좌) ·강은철 경사.

경찰의 신속한 판단으로 한 아이가 목숨을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아이의 목숨을 살린 두 주인공은 김포경찰서 교통관리팀 함영광 ·강은철 경사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께 "도로에 낙하물이 떨어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장기동 쌍용예가 앞 48번국도(우회로) 서울방향 1km 지점에 출동했다.

두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잠시 낙하물을 정리하던 찰라, 차량 한 대가 순찰차 뒤에 급정차했다. 그리고 차에서 들린 단말마의 목소리. "응급환잡니다. 우리병원으로 가야하는데 길을 잘못 올라왔습니다. 도와주세요!"

차에는 남성 운전자와 함께 한 여성이 5살 가량의 남자 아이를 앉고 조수석에 있었다. 하지만 엄마 품의 아이는 사지가 축 늘어진 채 겨우 숨이 붙어 있는 상황.

순간 두 경찰은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아이와 엄마를 순찰차에 태우고 도로를 달려 김포소방서 진입로에 도착했다. 그런 뒤 함 경사가 차에서 뛰어내려 경광봉을 흔들면서 진입로 300여m를 역주행한 뒤 김포우리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아이의 병명은 급성천식. 평상시에는 증상이 없다가 이날 갑작스런 호흡곤란이 찾아 왔다. 병원에 도착한 아이는 다행히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곧 퇴원할 수 있었다.

함영광 경사는 "저도 5살짜리 딸아이가 있다. 축 늘어져 있는 아이를 보는 순간 남 일 같지가 않았다"면서 "더 적극적으로 병원에 대려가야겠다는 생각만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강은철 경사는 "고촌까지 가서 다시 시내 길로 가면 20분 이상은 걸릴 것 같아 소방서 쪽으로 역주행 결정을 내렸다"면서 "마침 낙하물 신고가 없었더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면서 서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신의 차량으로 아이와 엄마를 도와준 시민에게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함영광·강은철 경사는 지난달 11일부터 한 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손발 맞는 팀워크로 한 아이의 생명까지 지켜내는 기본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