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공공기관 인사혁신의 첫 단추로 산하 6개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을 도입키로 했다.

경기도는 29일 오후 5시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남경필 지사,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김현삼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원, 이승철 새누리당 대표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공공기관장 인사청문 MOU'를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지난 8월 5일 경기도의회 여야 대표가 합의한 '연합정치(연정) 실현을 위한 정책협의회의 합의문'에 따른 것이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경기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개발연구원, 경기문화재단,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경기과학기술진흥원 6개 기관 임명 시 도의회 인사청문을 거치기로 했다.
 
인사청문은 임명권자 청문 요청에 따라 7일 이내 1차 도덕성 검증, 2차 능력검증으로 나눠 실시된다. 1차 검증은 비공개로 도의회 검증위원회가, 2차 검증은 해당 상임위원회가 맡으며 공개로 진행된다. 검증 시간은 1차 2시간, 2차 4시간으로 정했다.

경기도는 당초 1, 2차를 합해 4시간이던 검증 시간을 6시간으로 늘리고, 2차 검증은 상임위가 의결할 경우 1회 더 실시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장 인사청문 시간은 최대 10시간까지 가능하다.

도의회는 인사 청문을 마친 후 10일 이내 도지사에게 청문결과를 송부하며, 기간 내에 청문결과를 송부하지 않으면 도지사가 공공기관장을 그대로 임명할 수 있다.
 
남 지사는 "투명한 인사로 공공기관 혁신의 롤모델을 만들 것"이라면서 "인사 청문을 통해 검증되고 능력 있는 기관장을 임명해 경기도 공공기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의에 따른 첫 인사 청문은 경기도시공사 사장,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9월 4일 1차, 11일 2차 검증이 진행된다.

이어 중기센터 대표이사와 경기개발연구원 원장도 9월 5일 1차, 12일 2차 청문이 예정되어 있다.

경기도 담당자는 "상위법이 없어 조례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여야와 도지사가 정치적으로 합의한 사항을 MOU로 남기는 것"이라면서 "전국에서는 서울시가 유사한 청문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