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9일 오후 9시경 장기동에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구급자의 신고가 접수됐다.

도심과 조금 떨어진 현장은 주위에 작은 산들이 있어 주민들이 산행시 미끄럼으로 다치는 경우가 많았던 곳. 바닥 곳곳이 빙판으로 변해 있어 노인이나 어린이의 사고임이 예상됐다.

환자는 70대 가량의 노인으로 아침에 출입문을 나가려고 하다가 빙판을 보지 못하고 미끄러져 허리와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환자는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아픔을 참고 있다 저녁이 돼서야 거동이 불편해지자 낙상 사실을 알렸다.

산밑에 자리잡은 외딴 집이어서 구급차가 진입하지 못해 직접 들것으로 환자를 옮겨 인근 병원에 이송했다.

매년 겨울철엔 골절이나 관절 손상 환자가 자주 발생한다. 쌀쌀한 날씨로 인해 근육이 경직된데다 추위를 떨치기 위해 두꺼운 옷을 입는 탓이다. 몸놀림이 둔해진 상태에서 충격을 받으면 부상으로 직결돼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한다.

특히 균형감각이 무딘 노인들은 골절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엉덩이 관절 골절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골절 자체보다 뇌졸증과 심장마비, 폐렴, 욕창, 영양실조 같은 합병증이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매년 65세 이상 노인 3~4명 중 1명이 낙상을 경험하고, 낙상한 노인이 이듬해에 또 낙상하는 비율이 65~70%나 된다며 겨울철에 미끄럼 사고를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