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신화 누른 치킨신화

홍철호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전략공천 성격이 짙은 경남출신 김두관 후보를 의식해 토박이론과 함께 성공한 기업인이라는 이미지를 캐츠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동종 업계 3위로 평가받을 만큼 인지도가 높은 굽네치킨은 홍 당선자가 동생과 함께 일군 대표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인으로서 지역내에서 비교적 평판이 좋았던 홍당선자는 정치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야당 중진과 싸워야 하는 심적부담을 안고 선거전에 뛰어들어 거물인 김후보에게 낙승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특히 김후보는 경남남해에서 이장과 군수를 거쳐, 도지사와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하며 신화적 인물로 평가받았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홍당선자는 비록 초선이라는 한계를 안고 국회에 입성하지만 야당 중진을 꺽은 정치적 기반은 국회내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본지 여론조사 적중

씨티21뉴스가 6.4동시지방선거에 이어 7.30보궐선거에서도 후보자별 여론조사를 실시해 모두 적중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씨티21은 두번의 여론조사를 통해 유영록 시장 후보의 당선과 홍철호 국회의원 후보의 당선을 예측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로부터 객관성이 높은 여론조사와 분석기사를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홍철호 후보의 경우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여론조사 응답자 층에서 52%를 얻고 김두관 후보는 40.1%를 획득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어 홍 당선자의 낙승을 조심스럽게 점쳤었다.

김포 유권자, 낙하산 공천에 반발심리

김두관 후보는 전국적 명성을 갖춘 야당 중진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러나 보궐선거를 앞두고 아무 연고도 없는 김포에 공천을 신청함으로써 시작부터 힘든 싸움을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대후보인 홍철호 당선자는 400년째 김포에서 살아온 토박이론으로 선거 컨셉을 잡은 터라 김후보가 짧은 선거기간중에 유권자들의 정서를 파고 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와함께 선거기간에도 지역내 여론주도층으로부터 공감대를 얻지 못한 것은 물론, 특히 지역언론과의 관계에서는 호의적이지 못한 대접을 받은 것이 선거에서 치명타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여기에 유권자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야당이 공천권을 행사한 점과 유정복 인천시장 처럼 당선된 후에 김포를 떠날 것이라는 반발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