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만두를 빚어 떡국 끓여 나눠먹고 윷놀이를 한다"던 소식을 깜박 잊어 좀 늦었더니 노랑, 초록, 파랑 팀으로 나뉜 윷판이 한창 뜨겁게 달아올랐다.

초록팀이 첫판을 이겨 가장 앞서 있었다. 우승은 세 경기 점수를 합해 결정된다. 상품이 걸린, 양보할 수 없는 '승부'다.

"도망가자! 도망가야 돼!
"쫓아가자! 쫓아가!"

엄마 아빠 선생님, 아이들 할 것 없이 눈이 온통 윷판에 쏠리는 순간, 일제히 박자까지 맞춰 터져나오는 응원이 윷잡이의 정신을 뺀다.

춤을 추고 손뼉을 치며 신나 하는 모습에 덩달아 흥이 난 동혁이와 지연이, 마루를 비롯한 아이들은 후끈 달아오른 윷판을 일거에 까르르 웃음판으로 바꾼다.

너무 시끄럽다며 검지를 입에 대고 쉿~! 조용히 하라고 어른들에게 경고를 한다. 윷자루를 움켜쥐고 마냥 뜸을 들이거나 가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집어가버려 판정시비를 붙이기도 한다. 모두의 눈이 윷판에 쏠린 틈을 타 조용히 말판을 정리해버려 또한바탕 웃음보가 터졌다.

노랑팀 우승, 초록팀 준우승, 파랑팀 꼴찌.
그런데 상품은 점수와는 별개다. 우승팀부터 차례로 상품 선택권이 주어졌는데 결과는 꼴찌한 파랑 팀이 가장 실한 놈을 차지했다.

열기를 식히고 캠프때처럼 둘러앉은 아빠 엄마들의 담소시간. 맥주 한 잔 채워들고 "주간보호센터를 위하여!" 건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