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그것이 쓰일 용도가 생기게 될 때 막상 찾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정말 예전에는 개똥을 약에 썼을까요?
우스운 호기심이라고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습니까?
아니면 없는 말을 지어냈겠습니까? 그렇다면 진짜 약으로 썼을까요?
실상 한의학에서는 개똥을 약으로 쓰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박쥐의 똥은 오령지(五靈脂)라는 약재로 쓰였다고 합니다. 오령지는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어혈(瘀血)을 풀어주는 파어지제(破瘀之劑)를 조제하는데 재료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노인들이 어혈로 인해 뼈마디가 쑤시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산후에 불순물이 충분히 빠지지 않아서 발생하기 쉬운 복통이나 평상시의 월경통에도 보혈제와 함께 사용되곤 합니다.
어느날, 한 유명한 명의가 제자들에게 산에 올라가서 약이 안되는 잡풀을 뽑아 오라고 시켰습니다. 제자들은 스승의 숙제를 하기 위해 산에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을 헤매어도 잡풀을 찾을 수 없어 해질녘엔 빈 망태를 들고 산을 내려왔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한의학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한의학에선 우리 주변의 풀이나 나무, 물 등은 모두 좋은 약재이며 치료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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