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전의원의 인천시장 선거 출마로 인해 오는 7월 30일 김포시에서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6.4지방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여야를 막론하고 수도권 중요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김포시에 당 간판 급 정치인들을 공천할 계획을 세우는 등 하마평도 무성하다.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홍철호 당협 위원장을 비롯해 진성호 전의원, 이윤생 전국회부의장 비서실장 등이 출사표를 던지고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다섭 위원장을 비롯해 유길종 전 IMF 글로벌 GM 네트워크 한국대표와 정성표 전 민주당정책실장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바닥 다지기에 잰 걸음 중이다.

이외에도 개그맨출신인 이재포 씨와 8전9기로 유명한 김두섭 전 국회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 한 상태다.

미니 총선 성격을 띠고 있는 이번 보궐선거의 중요성을 감안해 각 당에서는 신중한 공천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지난 20년간 김포의 맹주를 자임했던 유정복 전 의원은 인천출신 정치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거 때마다 “김포에서 뼈를 묻겠다”며 지지를 호소했었다.

이 같은 감성적 호소 덕분인지는 몰라도 김포시민들은 외지인 유정복을 3선 국회의원으로 만들고 중진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런 그도 대의정치를 외치며 김포시민을 배신하고 인천시장 선거에 뛰어들어 당선됐다. 김포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지역출신 정치인을 키워내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른 셈이다.

그런데 이번 보궐선거에서 김포와 아무 연고도 없는 외지인 출신 정치인들이 출마를 하겠다는 소식이 들리니 참으로 난감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이런 와중에 새누리당 소속 한 예비후보는 선거 현수막에 김포시를 지키겠다며 시민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등 3류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다.

언제부터 김포시가 이렇게 만만한 동네가 됐는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이다.

일각에서는 지역 발전에 필요한 정치인을 선택하는데 있어 토착민과 외지인을 구별하는 것은 이분법 적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유정복 전의원의 경우에서도 보았듯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미련 없이 김포를 떠나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정치적 배신의 전철을 두번 다시 밟아서는 안될 일이다.

이제 김포시민들은 여야를 떠나 그동안 간과했던 지역인재 양성에 두 눈을 부릅뜨고 나서야 할 때다.

그리고 중앙정치권에도 당당하게 얘기하자. 김포시민은 봉이 아니다. 지역을 위해 일할 인재를 공천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