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에 철제 인테리어 소품들을 생산하는 '삼보상사'를 모기업으로 설립된 ㈜삼보는 대형 마트와 유통관련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기자재 1천여 품목을 생산해 연간 12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주력 상품은 백화점과 대형 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필수품인 쇼핑수레. 국내 유통량의 90%를 점유할 만큼 기술과 성능 A/S에서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입지를 구축했다.

최근엔 미국이나 유럽 일본 제품을 선호하던 대만 주국, 홍콩, 싱가폴, 태국, 중동에 진출한 외국의 유통 회사들이 삼보 제품을 선호해 수출 물량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보의 오늘은 '철의 여인'이란 별칭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창업주 전창옥 사장의 불굴의 도전 정신에서 비롯됐다.

"학교다닐 때도 어머니는 늘 아침이면 도시락을 싸 주고 저녁엔 어김없이 숙제를 검사하셨어요. 언제 주무시는지가 궁금할 정도로 예나 지금이나 어김없이 새벽 5시면 자리에서 일어나세요" 대학 졸업 후 12년 동안 생산 라인에서 일하다 최근 어머니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는 엄상욱 부사장은 지금의 삼보는 "어머니의 열정이 이룬 성과"라며 돌파력과 추진력을 닮고 싶어한다.

한번은 대형 마트와의 쇼핑카트 계약과정에서 직원의 주문 물량 오기로 오픈 전날에야 납품 수량이 모자란것을 알게 됐다. 마트 오픈에 차질이 예상됐다.

당시로서는 전직원이 밤낮으로 공장을 풀가동해도 도저히 추가 물량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된다. 사람사는 세상에 안되는 일이 어딨어. 자, 시작이다" 전 사장은 특유의 자신감으로 현장을 지휘했다.

오너의 자신감 넘치는 독려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 직원들에게 기적 같은 성취감을 선물했다. "사람이 하는 일은 하면 된다. 안하니까 안되지"가 전 사장의 경영 철학.

삼보의 나이는 서른살. 직원들은 25년차 부터 10년 이상 근속자들이 대부분이다. 생산 라인을 안내한 엄 부사장은 초중등학교와 대학동기인 박경식 공장장도 대학 졸업후 지금껏 같이 일하는 입사 동기라며 "회사가 늙었다"는 표현으로 노사화합을 과시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 제품 생산을 위한 개발팀의 끊임 없는 연구개발은 한번 계약하면 문을 닫을 때까지 관계가 유지되는 공생관계기 때문에 소비자 구미에 맞는 신제품 개발과 기성품 보완 연구는 필수다.

삼보에는 개발 전담 부서가 따로 있다. 연간 매출액의 9%를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비로 지원한다. 이들은 현장에서 쇼핑 카트를 평가하는 리포터들의 모니터링 보고서를 바탕으로 결점 보완을 체크해 신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한다.

이같은 노력은 제작특허 3건, 실용신안등록 11건, 의장등록 7건, 상표등록 2건이 특허로 등록돼 있고, ISO9001인증 및 Q마크 획득 성과로 나타났다. 98년과 99년 경기도와 김포시로 부터 생산성부문 중소기업 대상 수상, 병역특례업체와 유망중소기업 선정, 2003년엔 벤처기업으로 지정되는 영예도 따랐다.

초창기 사람이 하던 생산라인의 까다롭고 힘든 용접과 밴딩 공정 등은 이제 산업용 로봇이 대행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기술개발에 따른 생산 자동화는 품질 향상으로 이어져 사무실에서도 PC로 생산라인을 점검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도 곧 도입될 예정이다.

엄 부사장은 시설 자동화에 따른 고용 축소 우려에 대해 "경영혁신을 통한 시설 투자 단계가 길게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매출을 늘리고 고용을 창출하는 계단을 오를 수 있게 한다"며 삼보는 "이제사 기초가 탄탄해졌다"고 평가했다.

70년대 초 철을 소재로 한 국내의 열악한 유통설비 제조업은 약대로 진학하고도 응용미술에 관심있던 전창옥 사장의 취침 시간을 빼앗아 갔지만, 그 모험심과 불굴의 투지는 이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알짜 기업 삼보를 우뚝 세웠다.

12년째 어머니의 열정 경영에 힘을 보테온 엄 부사장도 국내 시장 점유율에 자만하지 않고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사세 확장과 동향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