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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환경보고서는 있는가
심민자 기자  |  shim@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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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5.01.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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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는 지역의 환경과 생태를 연구한 지식인이나 전문성을 인정할 만한 시민단체가 없다. 각종 개발에는 전문기관이나 단체에 사전 환경성검토를 의뢰하는 것이 통례지만 김포의 경우는 전문가의 부재로 인해, 시가 대행하는 용역조차 사업주체의 입맛에 맞추는 보고서로 의심받기 일쑤다.

김포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토지공사가 경희대학교 모교수에게 의뢰했다는 환경성 검토는 신도시 계획 구역에 "참새는 40마리, 비둘기는 17마리 밖에 없다"는 엉터리 내용을 담아 우스개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수용지구 주민들은 지역의 전문가에게 이같은 허위를 반박할 '제대로 된 보고서' 제출을 의뢰했다. 그래서 결과가 어떠했는지는 비용까지 지원받은 해당 조류 전문가가 더 잘 알 것이다.

또 있다. 강서~고촌간 광역도로 개설을 두고 고촌 주민들은 30년 이상 그린벨트로 묶어 온 우량 산림과 백로 서식지 등을 일거에 훼손하는 계획에 반대하면서 소리쳤다. "김포에 진정한 환경단체는 없다. 돈 안되니 외면하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다"고.

기자는 환경에 관한 깊고 넓은 식견은 없으나 취재 과정에서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환경 전문가들의 주장이 공허한 메아리로 느껴질 때가 있다.

입지 굳히기용 성명서나 낭독하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설득력이 없다. '환경보호'라는 미명으로 모든 개발 행위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것이 수긍할만한 충실한 검토가 뒷받침되지 않은 바에야 더욱 그렇다. 우리가 후대에 물려줄 가장 큰 재산인 환경이란, 역설적으로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지난 20일 신도시 추가 편입지의 사전환경성검토를 위해 김포를 찾은 환경단체 관계자에게 김포시의 골재채취 사업이 조류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데이터가 있는지 물었다. 자료도 없고 조사한 적도 없다고 했다.

시가 벌이고 있는 한강 골재채취와 관련해 지역의 한 조류 전문가는 "골재채취로 먹이 공급원이 감소될 수 있어 강변으로 철새 먹이 활동이 가능한 사구를 조성해 달라고 주문했었다"고 했다.

그랬던 그가 최근에 한강유역환경관리청에 보낸 의견서에는 "골재채취가 정체된 사구와 갯벌의 부패현상을 방지해 철새들의 신선한 먹이 공급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는 "골재채취가 조류의 서식지 파괴의 직접 원인은 아니(다)"라며 주원인을 일산대교 건설 탓으로 돌렸다.

홍도평을 찾는 귀한 겨울 손님들의 생태를 위협하는 것은 겨울철을 피해 강상에 바지선 한 척 띄우고 벌이는 골재채취보다, 앞서 착공한 일산대교 건설이, 또 그보다 앞서 홍도평을 동강내고 있는 우회도로 건설이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단 말인가.

아닐 것이다. 그는 우회도로 공사가 시작되자 '건설 반대'를 외치며 현장과 기관을 오갔었다. 헌데 그 목소리는 어느틈엔가 잦아들었다. 내년 그러께면 우회도로가 준공돼 자동차들이 질주할 것이다. 사람과 자동차에 익숙하지 않은 재두루미들은 홍도평을 영원히 포기할지 모른다.

환경부가 김포쪽 한강 하구를 '습지 보존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한다. 철저한 조사를 환영한다. 각종 개발에 있어 환경의 영향 요인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알려지기를 희망한다. 무엇보다 누구를 위해 환경을 보전해야 하는지 원칙적인 질문과 해답을 가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반론보도문

시티21신문사는 주간 "시티21" 2005년 1월 2일자 2면에 게재한 『철새보호는 딴죽걸기였나?』 제하의 기사와 『제대로 된 환경보고서는 있는갱 제목의 기자수첩을 통해 야생조류보호협회(이하 협회) 이사장으로 있는 본인이 '철새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워 골재채취를 반대해오다가 마치 경제적인 이익을 염두에 두고 종래의 주장을 180도로 바꾸는 부도덕한 태도를 보인 것처럼 보도한 바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본인은 한강을 찾는 야생조수들의 서식지를 파괴할 우려가 있으니 골재채취를 삼가야한다는 협회의 기본 입장을 줄곧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협회의 외로운 목소리만으로는 이미 진행되고 있었던 골재채취를 저지할 수가 없었으므로, "그렇다면, 철새들이 서식할 수 있는 대토라도 확보해 달라"는 대안을 제시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일산대교가 부교형태가 아닌 물막이식 공사로 추진되어 일산대교 남-북쪽의 물 흐름이 느려지면서 과도해진 퇴적물에 의해 유속이 정체되어 사구와 갯벌이 썩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수생생태 및 조류에 치명적인 결과를 막으려면,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제는 부분적으로라도 준설과 골재채취를 하여야 하는 형편이 되었다는 의견을 제시하게 되었습니다. 시티21신문사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환경은 변화를 맞고 그렇게 변화된 환경상황에 맞도록 탄력성 있는 대안을 강구해야하는 환경정책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본인에게 확인하지 않아 본인의 고민을 제대로 보도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반론보도 신청인 윤 순 영(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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