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목 같이 로맨틱한 이 글귀는 김포고와 제일고 학생들로 구성된 마술동아리 CYD의 명칭이다.

"사람들이 웃는 모습이 좋아요." CYD 노경용 회장(김포고1)은 연신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돌렸다' '섞었다'를 반복했다. 손을 푸는데 카드만큼 좋은게 없단다. 카드를 다루는 품새가 라스베가스 프로도박사 못지 않게 현란하다.

마술은 최근 몇년 사이 스타 마술가들의 등장으로 수도권 동호인 인구만 만명이 넘는 등 '폼나는 여가'로 자리 잡았다.

CYD는 2년 전 마술의 매력에 빠진 당시 중학교 3학년생 노경용, 김남규, 김태규, 김동규, 강형석, 이규호, 이재영 학생이 결성해 이후 고등학교까지 이어 오고 있다. 이들이 졸업한 김포중학교도 전통을 잇고 있다. 시내에서 유일한 마술동아리다.

회원들은 "마술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많아졌지만 시내에서 정작 접할 수 있는 환경은 너무나 열악하다"고 입을 모은다.

"마술로 밥 먹겠다고 하니까 부모님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말라며' 욕도 많이 먹었다"는 이재영 군은 "좋아하고 또 이것만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드렸더니 이젠 포기했다고 하시더라구요"라며 웃는다.

이군과 함께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노경용군은 국내에서 최초로 생긴 영암 동아인재대 마술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앞의 목표는 내년도 대한민국 마술대회 입상이다. 꿈을 좇는 눈빛이 여느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는 다르다.

'링'과 '카드'가 특기인 '쌍둥이 에디션' 김남규·태규군은 환상의 호흡으로 자신들의 장기를 펼쳐보였다. "쌍둥이팀이란 이유로 주목을 받을 때가 많아요." 형제가 함께 머릴 맞대고 고민하다 기술 하나를 완성했을 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고.

"어려운 길이란 것을 알고 있어요. 쟁쟁한 실력가들도 즐비하죠, 하지만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훔치는, 꿈과 희망을 주는 마술사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