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집을 나선다.
조금 늦었다 싶지만 부지런히 농장 신안 아파트 110동으로 길로 접어든다.

담장사이로 난 산책길로 나서서 왼쪽 길로 접어들면 짧은 코스의  아기자기한 산책로가 시작된다.
바로 약수터 입구가 나오므로 지체없이 올라간다.

약간은 가파르다 싶지만 어제 과음만 하지 않았다면 몇 번도 거뜬히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다. 열 번쯤 오르면 문수산 오르는 정도는 될 거다.

약수터에는 젊은 아줌마 들이 옹기종기 모여 담소하고 스트레칭을 한다.
간혹 벤치에 드러누워 있는 사람도 있다.
‘왜 저렇게 퍼졌을까?’
생각도 말자.

‘지뢰’라는 무시무시한 팻말만 없다면 장릉산 정상에 올라가 보고 싶다.
약수터에 물 한 모금 마시고 내려오면 곧 지압 자갈길이 나온다.
저번 달에는 아카시아 꽃잎이 잔뜩 깔렸었는데….

주저없이 신을 벗고 올라가서 천천히 걸어보자.
또 자갈길, 또 지압을 하자.
시원한 통증이 온 몸으로 전달된다.
NO PAIN NO GAIN!  아픔 없이는 얻는 게 없어요!   
그리고 자주하면 안 아파요.

이 산책길은 시간에 따라 연령층이 다르다.
6시에는 60대, 7시에는 4~50대, 8시에는 30대의 시민이 주로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이제는 젊은 사람들도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날씬한 몸매를 위하여….

나도 8시가 운동하기에 제일 기분이 좋다.
젊음은 활력이고 희망이다.
기왕이면 발끝으로 톡톡 튀듯이 걸어 보자 흐느적거리지 말고….

곧 등성이의 쉼터에 샌드백이 걸려있는 것이 보인다.
이것을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쫓아가서 실컷 두들겨보자 패보자 평소에 나를 누가 놀렸는가?
미운 놈, 날 버린 놈, 나쁜 여자.
예수님은 이웃을 사랑하라, 원수를 사랑하라 했는데 그게 잘되나?
아무튼 실컷 두들기고 스트레스를 날리자.

조금 걸으면서 담장에 핀 넝쿨 장미도, 풀 한포기도, 나뭇잎도 눈을 즐겁게 한다.
‘저 들꽃은 이름이 뭘까?’

어느사이 김포 시내가 한눈에 들어 올 즈음 배드민턴장이 나온다.
오는 동안 운동기구가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으므로 한번씩 해보면 엄청 운동이 된다.
이 시간이면 배드민턴 치는 사람이 없다.
즐겁게 치자 춤추듯이 치자.

땀이 온몸에 푹 젖을 때면, 어 벌써 9시네 출근해야지.
오늘 아침은 정말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