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 인근 주물공장 업체에서 배출되는 오염 물질로 인해 마을 전체가 암 공포에 휩싸여 이주대책까지 세워놓고 있는 가운데 시가 월곶면에 주물공장설립허가를 내준 사실이 알려지자 이 지역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1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7월께 열린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월곶면 고막리 145의 8번지 인근 1만8천129㎡에 신청된 선철 주물 제조업체인 S금속 등 4개 공장설립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고막리 주민들은 최근 대곶면 거물대리에서 환경역학 조사를 벌이며 주물공장 입지 제한을 추진하고 있는 시가 마을과 4개공장이 인접한 고막리에 주물공장 설립을 허가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주물공장 업체가 허가이행 조건인 공장진입 도로폭인 6m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인 데다 진입로 개설 과정에서 배수시설 미비로 인근 농경지에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물공장 설립 승인 취소를 강력히 요구했다.

주민 이모씨는 “거물대리 마을 전체가 환경파괴로 죽어가고 있고 지금껏 주민피해 조사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거물대리 인근 고막리에 주물공장 설립을 허가한 것은 주민을 무시한 행위”라고 시를 비난했다.

주민들은 공장설립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거물대리 환경문제를 공론화한 ‘김포 환경피해 공동대책위’와 함께 지난 17일 시청에 몰려가 기자회견을 열고 4개 공장의 설립 승인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대기환경보존법 등 관련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허가된 사항을 취소하기 어렵다는 분명한 입장을 내놓고 있어 당분간 환경문제로 주민 간 마찰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적법하게 이뤄진 사항을 취소할 경우 행정소송 등이나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이 지적한 도로 등의 문제는 보완을요구한 상태이고, 만약 준공 이후 특정유해물질이 배출되거나 검출 시 그때 공장 허가를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천용남/중부일보김포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