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 첫 아침에  일출를 보기 위해 수많은 차와 사람들이 굽이굽이 가현산을 오르고 있었다. 영하의 날씨 탓에 눈만 보일 정도로 중무장을 하고 정상에 올랐다.

많은 등산객들과 공수부대 군인들까지 봉우리마다 모여서 덕담을 나누면서  불그스레하게 밝아오는 태양을 보기 위해 동쪽 하늘을 주시하고 있었다.

남쪽으로는 검단을 건너 서해바다가 아득히 펼쳐지고 북쪽으로는 모담산 자락에 쌓인 현대아파트와 월드아파트가 수정을 세워놓은 듯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걸려있다.

그 너머 한강이 손에 잡힐 듯 저만치 다가선다. 이곳에서는 안 보이는 곳이 거의 없다. 바라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가슴이 탁 트인다.

`높이 날아야 멀리 본다`는 사실이 만고의 진리인 것을 산은 가르쳐준다. 저 새장같은 공간에, 아집에 갇혀 근시안적으로 세상과 사물을 보았던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괜히 얼굴이 붉어온다.  자주 등산을 하며 호연지기를 키워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해본다.

존경하고 존경받아야 할 분들이 있다. 바로 가현산 사랑회 회원들이다. 회원들은 이른 새벽에 정상에 둘러서서 한해의 무사안일과 김포의 발전을 위한 기원제를 올리고 있었다.

이병희 회장, 유승현 시의원, 임석규 면장, 신선균 신김포농협이사장, 장기정 양곡신협 이사장, 한상윤 의장단의장, 조봉섭 구래1리장 등 3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더욱 아름답게 가꾸며 많은 시민들이 불편없이 등산할 수 있도록 길을 다듬고 안내판을 설치하고 정자를 세우며 등산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치우는 등 참으로 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분들이다.

“사람은 자연사랑, 자연은 사람사랑“이란 천리를 실천하는 분들이다. 산은 흔히 살아 있는 허파라고 한다. 허파는 더러워진 피에 산소를 공급해준다. 산은 인간이 산을 사랑하는 것만큼  빚지지 않고 반드시 되돌려 준다.

춘삼월이 되면 아름다운 진달래가 온산을 붉게 물들인다. 이 모든 것이 가현산 사랑회의 회원의 무한한 사랑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김포의 천연자원인 산을 아끼고 사랑하여 시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우리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