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시의 경향이 산문처럼 길어지는데, 시는 길어지면 작품성과 예술성이 삭감된다. 시는 암시다. 상징물을 통해 묻혀있는 얘기를 언어로 형상화하는 작업이다. 시를 크게 참여시와 순수시로 분류 하지만, 나는 '좋은 시'와 '덜 좋은 시'로 분류하고 싶다."

'사랑'은 삶을 풀어가는 서정의 핵이다. 佛家에서는 '慈悲'라 하는데 사랑을 설명하기 좋은 낱말이다. 자는 좋은일 기쁜일을 뜻하는 양지이고, 비는 어여삐, 불쌍히 여기는 음지다. 사랑은 이렇게 양면을 품고 있다."

열린문학회(회장 이명진)가 29일 김포 1동사무소에서 <금파에 뜬 겨울 무지개> <문수산에 술래 꽃 피다>에 이어 세번째 동인지 <장릉산 눈으로 그린 아침> 출간 기념회 겸 낭송회를 열었다.

내빈으로 초대된 이상범 시인은 종종 맡게되는 주례사에서 "결혼을 앞 둔 젊은 연인들이 서로의 예쁘고 씩씩한 모습인 양지만을 보고 결혼하지만, 살다보면 게으르고 무딘 음지도 발견 되는데 양과 음이 잘 조화 된 '큰 사랑' 자비를 일깨운다"며 "문학작품이 삶을 노래하는 수단이라면 음양이 조화로워야 좋은 글이고, 시는 삶의 질곡이 묵어 애수미(哀愁美)가 압축돼야 맛을 더한다"는 깜짝 강의로 축사를 대신했다.

김용국, 김병중 두 문인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열린문학회는 20여명의 회원들이 매주 금요일 두시간씩 시립도서관에서 작품 합평과 문학 토론회를 열고 있다. 정기적으로 저명한 문인을 초빙해 강의를 듣고 문학 기행 및 타 지역 동아리와 교류하며 외연을 넓혀 김포를 알리는 명실상부한 문학 동아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문학회는 문학 활동에 관심 있는 회원을 모집 중이며, 회원들의 등단과 동인지 참여 기회를 부여한다. (가입문의 ☎ 이명진 회장 018-307-5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