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부딪치고 어울리며… -김 영-

지난 일요일은 우리 쌍둥이들의 날이었다.
며칠전부터 아이들이 말썽을 부릴때마다 "그러면 롯데월드 안데려간다"고 몇 번을 써먹다 결국은 1동사무소가 마련한 나들이를 가게 되었다.

평소 두 아이들과 놀러가는 일이 별로 없던 터라 아이들은 평소 일요일이면 으레 늦잠을 자곤했는데 그날은 일찌감치 일어나 준비를 했고 아는 친구들에게 간다며 좋아했다.

한부모가정, 부모가 없는 아이들은 거의 그럴 것 같은데 나 역시 우리 쌍둥이들과 나들이를 간다든지 여행같은건 거의 생각지도 못한다.

먹고사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와 일주일 내내 가장 아닌 가장으로 일에 치여 일요일 하루만큼은 밀린 집안 일 끝내고 그냥 푹 쉬고 싶을 따름이다.

그러면서도 엄마, 아빠  함께 손잡고 놀이공원이나 동물원에 데려가지 못하는데 대한 미안한 마음과 이이들한테 풍족한 환경과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아빠를 주지 못한 죄책감이랄까… 그런 것이 늘 가슴 한켠에 남아있었다.

10시에 출발해 오후 5시에 떠나오기까지,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함께 오셨던 다른 아이들 엄마, 그리고 두살배기 아기서부터 중학생까지 무척 유익하고 재미있는 하루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함께 모여 점심을 먹고 회전목마와 풍선을 타고 많은 인파속에서 부딪치고 어울리며 즐기고 웃고 떠들고… 평범한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어른인 나까지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신나는 시간이었다.

엄마가 오지 않아 아이들끼리만 온 아이들은 출발할 땐 표정이 어두워 걱정스러웠는데 자원봉사 언니들과 친해져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고, 바이킹타자고 떼도 쓰고 아이들다움을 찾아서 참 다행스러웠다.

돌아오는 길에 엄마들은 피곤함으로 잠이 쏟아졌지만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고 노래방에 가자고 난리들이었다.

다시 김포로 돌아와서 뒷풀이로 따뜻한 저녁식사까지 하고 아쉽게 헤어지고 난 후 따뜻한 온정과 관심으로 참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좋은 시간으로 보낼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또 놀러가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그러마고 약속을 했고 모처럼 덕분에 엄마노릇을 잘한 것 같아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여러모로 애써주신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보이지 않게 힘을 주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