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21에 실린 김포시 추경예산안에 관한 심민자 기자의 글을 보고 정말이지 입이 떡~ 벌어진다. 솔직히 말해서 너무 부럽다. 그러기에 과거에 기회가 있었을 때 나도 공무원을 했어야 하는 것인데... 글을 보니 공무원이 왜 좋은 것인지 무지한 나도 금방 알겠다.

공무원 단체복 구입비 5,600만원.... 김포시는 옷도 맞춰 주는가 보다. 양복일까? 아님 럭셔리한 잠바? 여성 공무원은 투피스일까? 많이도 궁금하다. 이왕이면 통일감을 증폭시키기 위해 구두도 같이 해주면 정말로 딱~인데..... 추가로 모자까지....
가슴팍과 이마에는 틀림없이 큼지막하게 새기리라.황금색 자수실로 '김.포.시'라고...

그리고 민간체육시설 이용 공무원체력단련 지원비 5,000만원, 뭐 체력은 국력이라니까 그렇다치기로 하자. 김포시는 엄청난 흑자(?)도시가 아니던가? 김포처럼 자립도가 확실한(?) 도시에서 고생하시는 공무원 체력단련비, 까짓꺼 조금 쓰자. 김포시민이 어디 그렇게 야박하고 몰인정하지는 않을게다.

나를 황당하게 만든 부분은 월례회의 관련 예산이다. 반주단? 예술단? 이게 뭘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초청 강사비, 반주단 초청비, 예술단 초청비.... 나도 회의는 신물나게 해봤지만 공무원, 아니 김포시의 회의는 내 상식과 이렇게 다르게 진행하는지 정말 몰랐다.

나는 언젠가 외국인 바이어가 왔을 때 경비조달을 위해 보고서를 올린 적이 있었다. 초청도우미(속된 표현으로는 아가씨다) XXX만원, 가라로케 밴드 초청비 XX만원, 무용 예술단(주로 밀착형 사교 댄스다) 초청비 XXX만원 .....

뭐 회의 내용과 질이야 완전히 틀리겠지만 항목은 비스무레해서 놀랍다. 꼭 비교한 것은 아니니 너무 섭섭하게 생각치는 마시라. 그게 그렇다는 야그다.

내가 회사다닐 때 이런식으로 예산(안)을 편성해서 사장에게 결재를 들어갔다면 그 짠돌이는 서류를 내 얼굴에 화~악 집어 던지며 내게 한 마디 했을게다.
" 늬가 회사 말아 먹을라구 작정을 했구만? 아주 작정을 했어."

추가로 나는 '개불'이란 해산물이 생겨먹은 모양 때문에 이름이 개불인지 알고 있었다. '개X알'
초장 찍어 먹으면 달작지근 하니 맛은 있지만 그래도 "개X알은 개X이다."

예산항목만 봐도 김포시 공무원이 너무너무 부럽다.
아울러 시의원님들의 역할에 마지막 기대를 건다.

아~~~~~, 정말 '개부~ㄹ'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