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시가 도입을 추진 중인 스웨덴 스카니아社 굴절버스

지난해 말 본예산 심의에서 전액 삭감됐던 복지형저상버스(굴절버스) 임대료 3억원이 이번 추경에 또다시 계상되자 전시성 행정을 질타하는 의원들의 매서운 추궁이 이어졌다.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경제교통국 소관 심의가 열린 17일 의원들은 굴절버스 사업에 대해 "보여주기 행정", "무의미", "밀어부치기" 등 강도 높은 언사를 써가며 맹비난했다.

이영우 의원은 "실과 담당자가 사업타당성도 없는 것을 상급자(시장)의 지시라고 무조건 받아들이다 보니 충분한 준비없이 특위장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책임있는 행정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황금상 의원은 "공기관 사업이라도 수익성을 생각해야 하는데 담당과장은 복지나 공영개념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며 "공영개념만 따지려면 차라리 헬리콥터를 운행하라"고 지적했다.

황의원은 또 "버스중앙차로제가 도입되기 전에 가로변 전용차선과 사우지하차도 1개 차선을 전용차선으로 운행한다면 출퇴근 교통대란이 뻔하지 않느냐"며 "굴절버스 운행은 무의미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임종근 의원은 "굴절버스 도입이 승용차 운행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면 버스 3대를 투입한다고 승용차가 얼마나 줄어들겠냐"며 "시 재정을 생각할때 생색내기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용준 위원장은 "본예산에 전액 삭감됐던 것을 의회와 협의도 없이 재편성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밀어부치기식 행정에 의원들도 밀리지 않을 것이다"고 말해 재삭감할 뜻을 시사했다.

시는 지난해 굴절버스 임대료가 전액 삭감됐음에도 올해 3월 시범운행을 강행하고 4월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