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이른 아침, 근무 교대를 하기 전 상황실로부터 양촌 구래리 모공장에 화재 출동 지령이 떨어졌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화재를 우려했는데 바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현장에 도착해 보니 컨테이너 2동이 연소 중에 있었다.

인명구조 검색을 실시한 바 다행히 큰 불상사는 없어 안도를 하면서 화재 진압에 주력했고 곧 신속하게 진압을 할 수 있었다.

새벽이나 저녁 시간 가정이나 공장에서 난방기구 및 전기·가스 등의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 1가정 1소화기를 필수적으로 비치하여 '내가정은 내가 지킨다'는 안전의식이 정착이 필요하다.

소화기 한대만 있으면 웬만한 화재는 초기에 진압이 가능하다. 초동 소화때 소화기 한대의 효과는 본격 화재시 소방차 한대와 맞먹는다.

인화물에 불이 붙기 시작해 온도가 올라가 불길이 옆으로 번지는 임계온도까지 달하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5분. 5분 안에 침착하게 소화기를 갖고 대처하면 건물이 전소되거나 하는 경우는 드물다.

가정에서 흔히 쓰는 소화기는 ABC 분말식으로 전기화재 유류화재 모두 사용 가능하다.

특별히 정기 회수 기간이 규정된 것은 없으나 소화기 내에는 미세한 분말(인산암모늄)이 들어 있어 그대로 둘 경우 딱딱하게 굳어지기 쉬우므로 한달에 한번 소화기를 거꾸로 들어 흔들어 주면 된다.

통상적으로 소화기 교체는 5년 주기로 보고 있으나 관리를 잘 할 경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소화기 몸체는 습기에 부식이 잘 되므로 수시로 약제 및 가스 방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소화기를 거꾸로 든 다음 소화기 몸체에 귀를 대어보면 모래 떨어지듯 약제가 쏴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면 굳지 않은 것이다.

소화기는 한 가정을 화마로부터 지키는 최고의 선물이다. 1가정 1소화기 갖기 운동을 생활화 해 시민 모두가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