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내에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북파 임무를 띤 특수부대 출신 단체들이 "세상밖으로"를 외치며 모여들고 있다.

'특수임무'를 수행했던 이들 단체들은 국가에 헌신한 '공로'에 대해 자평하며 "사회에서도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뜻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UDU(Underwater Demolition Unit ; 해군첩보부대)동지회가 지난 4월 사우동 원마트앞 체육공원 부지에 설치한 컨테이너가 명백한 불법 적치물이라 골머리를 썩는 중이다.

두차례 계고장을 발송했지만 다른 곳에도 유사 단체의 컨네이너가 들어서 있어 '형평성'의 문제가 대두되는 등 강제철거도 고민거리다.

견인차량 차고지로 이용하려던 풍무동 시유지로의 이전을 '권유'했지만 그곳에는 이미 HID(Headquarters of Intelligence Detachment ; 육군첩보부대)가 선점한 상황.

결국 시는 두 단체에게 서로 떨어진 제3의 부지로의 이전을 "재권유"하기로 했다.

이러한 사정을 전해들은 시민 K모씨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한 맹세는 가상하나 시커먼 컨테이너는 별로 보고싶지 않은 모습"이라며 "불법을 자인하는 봉사활동은 이율배반 아니냐"며 쓴소리.
 
또다른 K모씨는 "국가 차원에서 잊혀진 존재로 치부됐던 북파공작원의 명예회복이 추진되기까지는 대중문화의 힘이 컸던 것 같다"며 이를 "실미도 효과"라고 명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