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네, 태훈네, 서연네 가족의 공연을 보면서는 두 손으로 가슴을 눌렀습니다. 마주 보고 미소를 주고 받는 가족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제 마음 속의 응원도 같이 화음이 되길 바랬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수고를 칭찬하던 담당 공무원과 끝까지 남아서 아이들의 손을 맞잡고 무대에 오른 최은영(유정복 국회의원 부인), 변영애( 김동식 시장 부인)님도 참 고와 보였습니다.

입에 떡을 넣어 주고, 춤 추기를 조르는 아이들 손 한 번 더 잡아주고, 안아 주고 머리를 쓸어 주던 두 분 모습은 어색할 뻔했던 남편들의 축하를 대신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우리 애들 예쁘다고 하면 웃는데요, 애들하고 있으면 웃지 않을 수가 없어요. 정말 예쁘다니까요." 만날 때마다 아이들과 지내는 기쁨을 전하던 원장님의 말 뜻을 조금은 이해한 날이기도 합니다.

친구들의 일상을 담은 비디오 그림을 보면서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손놀림으로 구슬을 꿰 목걸이며 팔찌를 만드는 놀이치료 시간이 생각나서 혼자 웃었습니다. "아이들이 실끝을 뾰족하게 한다고 실에 침을 바르며 잔뜩 집중한다"던 얘기요.

사람들의 마음을 이은 다리를 건너면, 아이들은 공을 차고, 그림을 그리고, 나들이도 하더군요. 손을 내밀어 준 이들의 온기가 더 없은 치료제란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 나누리 크로마하프 합주단 앞에서 '부끄러운 춤'으로 답례하던 동혁이의 동작을 익혀 뒀다가 내년 잔치 때는 나란히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더불어 살아가기를 몸으로 실천하는 중앙로타리클럽, 제일고 '사나'(사랑나눔) 봉사회, 김포성당 '성인레지오'에 감사를 담은 아이들의 꽃다발 전달도 썩 어울렸구요.

"처음이라 걱정 했는데 가족들, 그 중에서도 아버지들이 많이 참석해주셔서 고맙다"고 하셨죠? 10일 저녁 사우청소년문화의집에는 오랜만에 찾아갔던 주간보호센터의 생기가 가득했습니다. 참 잘하셨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들려 준 무지개떡을 제 아이들과 같이 먹었습니다. 떡 색깔 닮은 예쁜 잔치였어요. 애쓰신 센터 가족들과 친구들 모두 모두 행복한 날들이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