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사상태로 구조된 개구리매는 신현칠 구조단장의 극진한 간병으로 먹이를 받아먹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경기, 강원도 심산에서 극소수가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개구리매의 출현은 5년 동안 8백여 수의 조류를 구조한 신단장도 처음 겪는 일이다.

이 귀한 손님은 지난달 29일 강화도 불은면에서 진딧물 전동제에 중독된 채 발견돼 지회로 이송됐다. 중독 정도가 심해 방생까지 아직 몇개월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회는 개구리매를 처음 발견한 사람에게 구조된 장소에서 직접 놓아 줄 계획이다.

지회에 따르면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소쩍새, 새홀리기 등 천연기념물 조류가 구조되는 빈도수가 5년 전에 비해 네다섯배는 늘었다고 한다.

신단장은 현재 김포지역에는 희귀 맹금류 2~3백여 수 정도가 도래하는 것 같다고 추산했다. 주로 월곶, 하성 등 청정지역에서 발견되다가 요새는 고촌 지역에까지 출몰한다고 한다. 강화된 밀렵 단속으로 개체 수는 늘었지만 그만큼 밀렵꾼들의 수법도 교묘해져 조수의 부상도 치명적이다.

지회는 문화재청으로부터 법인 설립을 인가받은 6월 이후 5개월여 동안 60 마리의 야생 동물을 구조했다. 이중 천연기념물급 조수는 30% 정도.

무분별한 농약 취급으로 인한 약물 중독 탓도 있지만 밀렵에 의해 부상을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등산로까지 차량을 동원해 망원총으로 포획하는 '차떼기꾼'들이 조직적으로 밀렵에 나서고 있단다.

밀렵 단속의 강화와 함께 구조된 새들이 양질의 치료를 받고 양생할 수 있는 시설 마련을 지적한 신단장은 "그저 새가 좋아서 하는 일", "김포에서 살면 같은 가족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