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단장(고촌감리교회 목사)은 "예주가 너무 떨어서 2번 줄인지 3번 줄인지 잘못 짚는 귀여운 실수를 했지만 앞으로 커가는 모습을 기대로 지켜봐 달라"며 '본팀에 올라가는 것이 소원'이라는 예비반과, 예비반 앙상블의 연주를 차례로 소개했다.

고촌초등학교 어린이 50여명으로 구성된 김포체임버오케스트라가 5일 저녁 여성회관에서 세번째 정기 연주회를 열었다.

연주회에 앞서 가수 인순이씨와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는 체임버의 공연을 축하하는 영상 축전을 보내왔다.

일주일 전 손가락을 다쳐 협연을 걱정하던 수현이가 깁스한 채로 무대에 올랐다. 수현이는 지윤이와 바흐의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비엔나 소년소녀합창단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변성기를 맞은 친구를 도와 대신 소리를 내주는 한 장면이 떠올랐다.

관객들은 "음의 조화를 알고 자란 아이들이 많아지면 세상도 아름다워 질 것. (아이들이) 참 자랑스럽다"며 "대견한 꼬마단원들"의 칭찬을 늘어놓았다.

해외 연수를 떠난 단원을 대신해 박 단장이 핀치히터로 가세, '여자보다 귀한 것은 없네'를 연주한 '에이레네남성중창단'에게는 앵콜 세례가 쏟아졌다.

박 단장은 "이 아이들이 김포시 대표로 경기도 대회에 나가 우수상을 받았는데 사실은 최우수 팀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믿거나 말거나"란 우스개를 붙였지만 박 목사는 그렇게 자랑했다.)

그날 "도대체 고촌이 어디야?"(안양의 '고천' 지명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란들이 많았단다) 묻는 관객에게 단원 자모가 한마디 했다고 한다. "김포에 있는 음악도시 고촌, 거기를 모르세요?"

김포체임버오케스트라는 고촌 감리교회 박정훈 목사와 자녀들의 음악적 소양을 육성하고자 하는 부모들의 뜻이 만나 지난 2001년 10월 창단됐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면 아이들은 각자의 악기를 들고와 자율적으로 연습한다. 함께 할 친구들을 기다리며. (문의 ☎ 986-9191 고촌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