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김포대학 이사 7명 전원이 감독관청인 교육인적자원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무자격자들인 것으로 밝혀져 재단비리의혹으로 불거진 논란 이후 또 한차례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 부터 9월 10일까지 진행한 재단과 김포대학에 대한 특별 감사결과 이사회 구성의 적법성 여부와 국제관건립 과정의 설계변경 착오, 불법토지 매입 의혹 등에 대한 처분 결과를 3일 재단 측에 통보했다.

교육부는 또 재단 이사 7명 중 5명을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무자격자로 규정하고, 나머지 이사 2명과 감사 2명도 이들이 임명한 사실상 무자격자라며 임시이사 파견을 결정해 통보 한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새 이사진이 구성되면 그 쪽에서 절차에 따라 대학의 제반 문제들을 해결할 것" 이라고 밝혔다. 감사결과를 접수한 재단 관계자와는 연락을 시도했으나 4일 현재 연결이 두절된 상태다.

이에 따라 무자격 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의 의결 사안에 대한 효력 유무 논란과 함께 전홍건 학장의 거취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포대학 관계자는 "아직 감사결과가 대학에 통보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의혹들이 학장의 비리 보다는 행정 절차상의 오류로 지적된 것으로 들었다"며 "임시 이사 파견이 결정된 이상 한 달 이내에 임시 이사들이 새 이사회를 구성해 학장의 재신임 여부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국제관 건립과정의 설계 변경 착오로 발생한 손실은 당시 보직 교수들에 대한 경징계 처분으로, 제2 캠퍼스 건립 목적의 불법 토지 매입 의혹건도 절차상의 오류"라고 덧붙였다.

경기고등학교와 미국 위스콘신대 경영학 박사 출신인 전홍건 학장은 지난 99년 '우수연구업적물의 생산' '학내 인화단결 분위기 조성 등의 중점 시책'을 내걸고 2대 학장에 전격 취임했다. 하지만 임용 후 줄곧 소장파인 교수협 측으로부터 학사일정과 회계권 장악, 예산의 단독 집행 등 비민주적 학사운영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전 학장은 평소 부친인 전신용 이사장 측근들이 포진한 고령의 이사진과도 대학 운영상의 공적 입장을 달리하며 젊고 진취적인 이사회의 필요성을 언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단비리 의혹이 불거지고 이사장이 고발되는 과정에서 거론된 학장의 직위 해제 언급 이후 재단 측과도 간극을 유지해 오고 있다.

한편 김포대학교수협의회는 1일 중도성향의 '김포대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측 교수들과 "분열된 교수사회의 통합으로 대학발전에 한 목소리를 내자"는데 전격 합의후 이병선 교수를 의장으로한 7명의 공동대표단을 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