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EFL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국가의 학생들이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의 영어 사용권 국가의 대학에 입학하려 할 때 치러야 하는 영어 숙련도 검정시험입니다.

또한 이 시험은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화된 시험으로서 시험 자체의 공신력과 객관성으로 인해 정부 기관이나 각 기업체의 입사 시험 등에서도 TOEIC과 더불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권, 특히 한국 일본 중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TOEFL 점수는 높은데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강의 수강 능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미국의 대학들은 TOEFL의 신뢰도를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이에 TOEFL 관계자들도 변별력 있는 시험으로서의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으며, 지난달 21일 한미교육위원단에서는 내년 9월부터 시험 방식과 영역을 다음과 같이 바꾼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방식은 CBT(Computer Based Test) 방식에서 IBT(Internet Based Test)방식으로 바뀌고, 영역은 듣기, 읽기, 쓰기, 문법 영역에서 문법 영역이 없어지고 말하기 영역이 추가될 것입니다.

말하기 영역에서 추가될 두 가지의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가지는 주어진 주제를 보고 15초간 생각한 다음 45초간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부분과, 다른 하나는 강의를 듣고 메모를 한 다음 30초간 정리한 다음에 질문을 듣고 1분간 대답하는 형식입니다.

이것은 TOEFL 시험이 의사 소통 능력을 중시하는 실질적인 시험으로 바뀐다는 신호탄이며, 정확한 문법을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표현할 줄 아는 것에 더 비중을 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발표 후 대다수 사람들은 TOEFL 시험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의 수능시험에 있어서 논술 부분이 추가 되었을 때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했던 것과 똑같은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영어도 논리적으로 자기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해가 없어야 할 것이 문법 영역이 없어진다고 해서 문법을 안 배워도 된다는 착각을 해서는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문법은 말의 규칙적 배열 원리로서, 말하기나 독해가 가능하려면 문법 개념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언어를 의사 소통의 수단이라는 본래적 성격을 감안한다면 이는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고, 이제 과학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고속 인터넷과 고성능 컴퓨터의 도움 아래 이제야 그 평가가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TOEFL의 바뀌는 시험 형식이 실질적인 영어 실력 평가의 표준 모델로 인정을 받게 된다면, 그 외의 TOEIC, SAT, GRE, GMAT 등등 주요 시험들도 이같은 추세에 따라 변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국내의 교육기관들이 시행하는 PELT나 각종 경시대회의 문제 유형도 이러한 추세에 따라 당연히 바뀔 것으로 예상되며, 차후로 학교 시험도 이러한 추세에 따라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시험을 계기로 영어에 대한 접근 방식과 인식까지도 자연스럽게 변화되기를 바랍니다. 단기적 문제 풀이 요령만으로는 절대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이 TOEFL 시험의 결과로서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또한 단기적인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고자하는 학생들의 불안한 심리를 노리고 족집게식 강의를 부추기는 일부 업체들도 요령 위주의 공부로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영어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이 과정에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골고루 다져진 학생들만이 높은 점수를 얻어 영어 공부가 과정을 중요시 해야만 결과도 좋을 수 있다는 건전한 사고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