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교육발전협의회가 마련한 30일 대입설명회에 강사로 초빙된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서울대를 비롯한 세칭 명문대학에 응시할 경우 내신과 백분위는 변별력이 적어 치열한 동점 경쟁이 예상된다"며 "반영 비중이 적은 논술과 구술 면접이 변별력의 잣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실장은 각 대학들의 논술고사 비중을 소개하고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동안 '원고지 쓰는 법 부터 연습해 둘 것'을 권했다.

가.나.다 군 복수 지원 기회를 적절히 활용하고 무엇보다 논술과 구술 준비에 주력하라고 귀띔한 이 실장은 좋은 논술을 위해서는 평소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꾸준히 읽는 습관을 기르고 시사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포괄해 2,500자 분량의 원고지에 직접 기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그러나 "내신과 수능 점수만으로는 계산기를 옆에 두고 두드려도 답을 할 수 없다"는 말로 복잡해진 2005년 입시 전형의 단면을 설명했다.

두번째 강사로 나선 김포고등학교 이건주 교사도 "입시 관련 기사들이 모두 교육부의 입을 빌어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대학 선택'을 결론인양 인용하지만 학생 선발을 적성과 소질로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현실과 괴리된 기관의 입시 지도를 꼬집었다. 

이 교사는 "결국 점수로 줄세워 우수한 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는 곳이 대학"이라며 2005년에는 수능 원점수를 가지고 대학별로 우선 지원 가능 학과를 가늠해 볼 수 밖에 없지만 의구심이 든다"는 토로로 일선에서의 답답한 심경을 피력했다.
 
이 교사는 "전국 대학 2000여 학과의 지원 가능 점수를 정리 중"이라며 "주말 쯤이면 학생별로 표준 점수만 대입하면 바로 지원 가능 학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2007년 까지 기본 골격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입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미리 지원 대학과 학과를 정하고, 2학년 학기말 고사 성적부터 챙겨 수시 응시 전략을 짜는 것이 실속 대책. 3학년 1학기 중에 응시하는 1학기 수시 모집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학들은 해마다 수시모집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2004년 모집 정원의 39% 이던 수시모집 비중이 2005년 47%로 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정시모집 비중은 2004년에 비해 6,104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수도권 소재 대학에서 933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강연자는 "지원 대학의 홈페이지와 EBS 등 입시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들도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