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어공부에 대한 그릇된 편견에 대해서 말해 보고자 합니다.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10년을 영어 공부해도 아무 소용없으며, 영어를 제대로 공부하려면 미국가서 제대로 1년 공부한 것 보다도 못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워오면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부분, 우리나라에서는 채워질 수 없는 부분을 절실히 느꼈나 봅니다. 그들이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해왔는지가 궁금해집니다.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10년간 하루에 몇 시간을 영어에 투자하셨습니까?"
"오로지 학교 시험에만 매달리던 10년은 아니었나요?"
"교과서나 참고서, 문제집이 아닌 영어 소설책은 몇권이나 읽어 보셨나요?"
"영자 신문은 1개월이라도 정기 구독해 보셨나요?"
"영어로 편지 한번 써보셨나요?"
"배운 영어를 활용해서 외국인과 대화 해보신 경험이 있나요?"

위 질문에 대하여 만약 그들이 하루에 적어도 3시간 이상씩 영어 공부를 해왔으며, 진정한 영어 실력을 위하여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병행하여 꾸준히 노력해 왔으며, 한달에 영어 소설책을 꼭 한 권씩 읽었으며, 현재도 영자 신문을 구독하고 있으며, 영어로 편지도 자주 쓰고 있으며, 배운 영어는 꼭 외국인과 대화를 통해서 써먹고 있다고 대답한다면, 그 분들이 주장하는 우리나라 영어 교육이 근본적으로 잘못 이루어지고 있으며 영어는 반드시 영어권에서 배워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위의 질문에 자신있게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영어 공부를 한 사람들 중에 영어를 매우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을 많이 있는 것으로 볼때 이러한 주장은 그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2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 하겠지요. 그러나 반대로 미국에 있더라도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나라 교육제도를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이 공부해 온 과정에서 실천하지 않았던 사항, 무심코 가볍게 넘겼던 사항을 반성하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과거 영어교육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면, 영어를 하나의 언어가 아닌 대학입시 체제의 평가 과목, 도구로 만들어 학생들을 유도했다는 점 입니다.

아직까지도 그러한 경향은 계속 남아 있으며, "영어 공부 10년" 운운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교육체제에 의심 없이 맹목적으로 몸을 맡겨 버린 우를 범한(?) 사람들로 보여집니다. 앞으로 우리의 교육제도가 말하기와 듣기 분야를 강화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형식적인 제도 교육의 틀을 벗어나기 전까지는 교과서는 영어교육으로 인도하는 작은 문에 불과합니다. 신성하지도 절대적이지도 않으며 수많은 영어 교재 중 하나에 불과할 뿐입니다.

영어를 익혀서 구사하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사항을 수집해 놓은 것이므로 절대로 교과서에만 의존하거나 맹종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교과서에 의존하는 사람은 시험 성적은 좋을지 모르나, 영어 구사와는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영어는 시험 과목이 아니라 언어입니다. 남의 글을 읽고 해석하는데 그치지 말고 자신이 그 상황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영어 공부할 수 있는 조건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IT 산업의 발달로 말미암아 이용할 수 있는 자료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런 자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훈련한다면 10년이 아니라 5년 만에도 얼마든지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의 교육 제도의 틀 속에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찾아 효과적으로 메꾸는 지혜를 발휘하기 바랍니다. 앞서 드렸던 질문에 대한 자신의 대답을 적어보고 이를 실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