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촌택지개발 지구내 양곡제일교회(담임목사 임재호) 성도들이 19일 대한주택공사와 만나 제척 또는 존치를 요구했지만 굳게 닫힌 주공의 입을 열지는 못했다.

임 목사는 "지난해부터 교회부지를 제척해달라고 탄원도 내고 주공에 요구도 했지만 주공은 시종일관 무성의와 묵살로 일관해 왔다"고 성토했다.

성도들은 "현 1천여평의 부지와 지장물 보상금으로는 조성원가 110%로 제공되는 종교부지 구입비 뿐만 아니라 신축할 여력도 없어 이전은 곧 교회 존폐와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성도들은 "종교부지를 재산적 가치로 평가하지 말라"며 "사익이 아닌 공공성의 관점에서 바라봐 달라"며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은 생명보다 중요하다"고 호소도 했다.

권오길 장로는 "교회부지와 일반 주택과 조성원가를 차등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부지를 이전한다면 토지 매입비를 조성원가 110%보다 적게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주공 관계자들은 시종일관 법과 원칙 일변도의 답변과 일부 성도들의 질문에는 경청도 하지 않고 수첩에 낙서만 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다.

권상 개발부장은 "개발계획이 승인된 현재 제척은 불가능하며 존치도 도시계획상 어려울뿐만 아니라 존치부담금도 수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답하고 "부지이전에 따른 피해를 보상방안도 없다"고 답했다.

성도들은 제척이 불가능하다면 이전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 추후 주공과 재협상 자리를 가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