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0억원 세입이 예상되는 한강 골재채취 사업이 '조류보호'를 주장하는 환경운동가의 반대로 진퇴가 어려운 상황에 부딪치자 시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는 최근 현 고촌 향산지구의 골재 부존량의 고갈로 인해 50만평 넓이의 걸포동 일산대교 건설현장 인접지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야생조류협회 이사장인 윤순영씨가 "환경부 보호종인 큰기러기, 황오리와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의 쉼터가 훼손된다"며 경인지방환경청에 의견서를 제출, 이전 협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환경청은 윤씨의 의견을 반영해 부지 이전을 검토하면서 지난달 시에 '하천 생태보호'와 관련한 피해 저감 방안을 요구한 상태다.

윤씨의 주장에 대해 시는 "골재채취는 강 중앙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조류 서식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판작업이 진행 중인 일산대교 때문에라도 이미 수년 째 새들의 접근은 없었다"라는 조사 결과와 함께 "윤씨의 입김에 의해 부지 이전이 차질을 빚는다면 세수입 감소로 인한 재정 피해와 골재를 매개로 하는 종사자들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시는 또 '퇴적물 준설에 따른 정비와 홍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전문기관의 용역 보고서를 인용, 치수에도 도움이 된다는 역주장을 펴고 있다. 

시의 반박에 윤씨는 한발 물러서 "사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홍도평의 일정 면적을 시가 자연보호 차원에서 임대해 새들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시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환경청과의 협의가 올해를 넘길 경우 시는 '제2차 골재파동'을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양질의 골재를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공급지인 김포에서 물량이 끊긴다면 올해 초 인천 해사부족 사태와 비견되는 사회적 파장이 예견된다는 것.

현재도 공급이 달려 사업장 주변에는 하루 전 매출 전표를 발부받은 차량들이 도로변에 길게 줄지어 서 있다. 1일 평균 골재 수요량은 15톤 트럭 기준 400대. 그러나 80~100대 분량만이 한정돼, 업체들은 김포시와 기관과의 협의 타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가 지난 92년부터 직영해 온 골재채취 사업은 2001년까지는 채취량도 적고 지난한 군부대협의와 하천 점용료 납부로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다가 2002년 시설관리공단으로 사업이 이관된 후 2003년 37억6천여만원, 2004년 8월까지 56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세외수입 총액 387억원의 14%에 해당되는, 단일사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